尹 "국방·보훈, 동전의 양면"
이희완 보훈부 차관 내정자
국가에 승전 안기고 오른다리 잃어
제2연평해전 당시 다리를 잃은 상황에서 전투를 지휘하며 승전을 이끌어낸 이희완(47·해사 54기) 대령이 신임 국가보훈부 차관에 내정됐다.
6일 대통령실에 따르면, 윤석열 대통령은 이날 이 대령을 신임 보훈부 차관에 내정했다.
이 내정자는 1976년생으로 2000년 해군사관학교 졸업 이후 해군 항해소위로 임관했다. 중위 진급 이후 참수리 357정 부정장을 맡았다.
2002년 6월 29일 제2연평해전 당시 윤영하 정장이 전사하자 부정장으로서 25분간 교전을 지휘했다. 다리에 포탄을 맞아 중상을 입은 상황이었다. 국가에 승전를 안겨준 그는 오른쪽 다리를 절단했다.
같은해 제2연평해전에서의 공로를 인정받아 충무공무공훈장을 받았다. 현역 군인 중 충무무공훈장 수훈자는 이 내정자가 유일하다.
다리 부상으로 배를 탈 수 없게된 그는 해군사관학교 해양연구소로 자리를 옮겼다. 2015년 합동군사대학 해군 작전교관으로 근무하다 2017년 중령으로 진급했다.
대령 진급은 지난 1일 이뤄졌다. 해군본부 교육정책담당으로 복무한지 일주일도 지나지 않아 차관으로 임명된 것이다. 이 내정자는 차관직 수행을 위해 조만간 전역할 것으로 알려졌다.
국방부 기준으로 통상 대령이 과장급 직위를 맡는 만큼, 이번 인사는 파격으로 평가된다. "국방과 보훈은 동전의 양면"이라고 강조해온 윤 대통령 철학이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실제로 이 내정자는 지난 4월 윤 대통령의 미국 국빈 방문에 동행해 한미동맹 70주년 기념 오찬에 참석했다. 윤 대통령이 6·25전쟁 참전 유공자 어르신들을 청와대 영빈관으로 모셨던 지난 6월에도 함께 자리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