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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 대선 출마 공식 선언…‘종신 집권’ 수순 밟아


입력 2023.12.09 14:30 수정 2023.12.09 16:09        김상도 기자 (marine9442@dailian.co.kr)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오른쪽)이 ‘조국 영웅의 날’을 하루 앞둔 8일(현지시간) 크렘린궁에서 우크라이나전쟁 참전용사를 초청해 치하한 뒤 악수를 하고 있다. ⓒ 타스/연합뉴스

블라디미르 푸틴(71) 러시아 대통령이 내년 3월 대통령 선거에 출마한다고 공식 선언했다. 국영 언론들이 호의적인 데다 국민들의 지지도가 워낙 높은 까닭에 그의 당선은 떼어놓은 당상인 셈이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8일(현지시간) 모스크바 크렘린궁(대통령실)에서 우크라이나 전쟁에 참전한 군인들에게 훈장을 수여한 직후 내년 3월 치러질 대선에 출마한다고 밝혔다.


푸틴 대통령은 이날 우크라이나 특별군사작전에 참가한 도네츠크인민공화국(DPR) 스파르타 대대 지휘관 아르툠 조가 중령이 푸틴 대통령에게 대선 출마를 요청하자 긍정적인 답변으로 화답했다고 대회 참석자들이 전했다. 행사 직후 그는 취재진에 "나는 러시아 연방 대통령직에 출마할 것"이라고 밝혀 출마 사실을 공식적으로 확인했다. 러시아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이날 이보다 앞서 대선 투표를 내년 3월 15∼17일 사흘간 실시하기로 결정했다. 러시아는 영토가 광활해 다일제 선거를 하는 경우가 많다.


현재 푸틴 대통령은 30년 이상 권력을 유지한 이오시프 스탈린 옛 소련 공산당 서기장 이후 최장수 크렘린궁 지도자로 기록돼 있다. 러시아 대통령 임기는 6년으로 푸틴 대통령이 내년 대선에서 승리할 경우 2030년까지 재집권하게 된다.


푸틴 대통령은 지난 2020년 자신이 앞으로 두차례 더 대선을 치를 수 있도록 개헌을 한 만큼 최대 2036년까지 대통령직을 수행할 가능성이 있다. 1999년 12월 보리스 옐친 당시 대통령의 퇴진으로 대통령 권한대행을 맡아 권력을 쥔 푸틴 대통령은 이후 대통령이나 총리를 맡으면서 권좌를 유지해왔다. 그는 1952년생으로 올해 나이 71살이다.


내년 대선에서 푸틴 대통령은 무난한 당선이 예상된다. 그는 러시아에서 1991년 소련연방 해체 후 쇠퇴의 소용돌이에 있던 러시아를 구한 지도자로 평가받는데 힘입어 국영 언론이나 대중의 압도적 지지를 받는다. 러시아여론조사센터 브치옴이 지난달 27일부터 이달 3일까지 러시아 성인 16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 국정 지지율은 무려 75.8%를 기록했다.


특히 그에 맞설 만한 정적 역시 사실상 보이지 않는다. 야권 운동가 알렉세이 나발니는 테러리스트로 지정돼 극단주의 활동 등의 혐의로 30년 이상의 징역형을 선고받아 복역 중이고, 무장 반란을 이끌었던 용병 기업 바그너그룹 수장 예브게니 프리고진은 의문의 비행기 사고로 사망했다.

김상도 기자 (sara0873@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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