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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군, 하마스 땅굴에 바닷물 쏟아부어…침수작전 개시


입력 2023.12.13 16:57 수정 2023.12.13 17:11        정인균 기자 (Ingyun@dailian.co.kr)

WSJ "인질 안전과 식수오염 우려보다 작전 성공 가능성에 무게"

지난달 22일 이스라엘군이 가자지구 북부 지역에서 하마스의 지하 땅굴을 조사하고 있다. ⓒAP/뉴시스

이스라엘군이 팔레스타인 무장 테러단체 하마스를 완전 소탕하기 위해 땅굴에 바닷물을 들이붓는 침수 작전을 개시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스라엘군이 땅굴망에 바닷물을 붓기 위해 설치해놓은 해수 펌프를 가동했다고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하지만 이스라엘 국방부가 이에 대한 논평을 거부하고 있어 침수작전이 언제 시작 됐는지, 얼마나 진행 됐는지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WSJ는 “이스라엘군이 지난달 5개의 해수 펌프를 설치한 데 이어 2개의 펌프를 추가로 설치했다”며 “그 효과에 대한 초기 테스트를 끝마친 상태고 땅굴에 바닷물을 쏟아붓고 있다”고 밝혔다. 이스라엘 측은 인질들의 위험성과 식수오염 등을 우려해 침수작전을 두고 고민해오다 "성공 가능성이 높다”는 전문가들의 의견을 듣고 계획을 진행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이 작전을 보고 받은 한 미국 정부 고위 관리는 “땅굴 조사를 끝마친 이스라엘군과 전문가들이 침수 작전의 성공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며 “땅굴망 파괴에 대한 이스라엘군의 의지가 확고하다”고 전했다. 땅굴에 지상군을 투입하는 것을 꺼려해온 이스라엘군은 로봇과 액체 폭발물, 개, 드론 등을 이용한 작전을 고심해 왔다. 그러나 모두 효과적이지 못하다고 판단한 이스라엘군은 최근 침수 작전에 대한 가능성을 논의했고, 결국 진행하는 쪽으로 결정을 내렸다.


헤르지 할레비 이스라엘군 참모총장은 지난 5일 “땅굴을 해수로 침수시켜 파괴하는 것도 좋은 아이디어”라고 말했고, 다음날인 6일엔 이스라엘군이 파이프를 땅굴에 연결하는 모습이 사진에 찍혔다. 같은 날 가자지구 남부 도시 칸 유니스에는 '홍수가 덮쳐 악인들을 심판했다'라는 내용의 전단이 뿌려져 이스라엘군의 침수 작전을 예고한 바 있다.

정인균 기자 (Ingyun@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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