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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 57.4% "이재명 사법리스크 여전"…野 지지층 과반 "지역구 출마해야" [데일리안 여론조사]


입력 2023.12.14 07:00 수정 2023.12.15 10:34        김찬주 기자 (chan7200@dailian.co.kr)

데일리안·여론조사공정㈜ 여론조사

총선 전 여론, 李 비례대표 출마 반대

무당층서도 "이재명 사법리스크 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4일 국회에서 열린 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더불어민주당 지지층 절반 이상은 내년 총선에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비례대표가 아닌 지역구 출마를 해야한다고 응답했다.


이 대표 '사법리스크'가 여전한 상황에서 비례대표로 출마할 경우, 표심에 미칠 영향을 가늠하기 어려울 것이란 판단과 함께 유력 대권주자의 '바람몰이'가 없는 시시한 선거가 될 수 있다는 우려로 풀이된다.


데일리안이 여론조사 전문기관 여론조사공정㈜에 의뢰해 지난 11일~12일 전국의 남녀 민주당 지지자 406명을 대상으로 '이재명 대표가 내년 총선에 출마한다면, 지역구와 비례대표 중 어느 것이 민주당이 승리하는데 더 낫다고 생각하는가'라는 질문에 응답자의 55.7%가 "지역구에 출마해야 한다"고 답했다. "비례대표로 출마해야 한다"는 응답은 29.7%로 오차범위를 한참 초과한 26.0%p의 격차를 보였다. "잘 모르겠다"는 대답은 14.6%였다.


지역별로 보면, 부·울·경(부산·울산·경남) 지역에서 "이 대표 지역구 출마" 응답이 65.4%로 가장 높았다. "비례대표 출마"는 23.1%로 집계됐다.


이어 △인천·경기(지역구 59.6% vs 비례 25.7%) △강원·제주(지역구 58.5% vs 비례 16.5%) △광주·전남북(지역구 55.8% vs 비례 32.5%) △서울(지역구 51.6% vs 비례 34.0%) △대전·세종·충남북(지역구 47.6% vs 비례 30.4%) △대구·경북(지역구 42.8% vs 비례 45.8%) 순으로 집계됐다.


남녀 모두 "이 대표가 지역구에 출마해야 한다"고 답했다. △남성(지역구 54.5% vs 비례 35.4%) △여성(지역구 56.8% vs 비례 24.3%)으로 조사됐다.


전연령대에서도 이 대표의 지역구 출마를 요구했다. 구체적으로 보면 △20대 이하(지역구 44.7% vs 비례 39.8%) △30대(지역구 63.1% vs 비례 23.5%) △40대(지역구 63.3% vs 비례 17.5%) △50대(지역구 50.4% vs 비례 39.9%) △60대(지역구 60.5% vs 비례 23.6%) △70대 이상(지역구 47.7% vs 비례 39.9%) 순으로 집계됐다.


국민 55.7%는 내년 총선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비례대표가 아닌 지역구 출마를 해야한다고 응답했다. ⓒ데일리안 박진희 그래픽디자이너

이 대표를 향한 지역구 출마 요구는 최근 당내에서 논의 중인 선거법 개편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혁신(비명)계에서는 민주당 지도부가 이 대표에게 유리한 쪽으로 선거법을 바꿔 현 지역구인 인천 계양을 출마가 아닌 비례대표로 나설 수 있다는 의구심을 제기했다.


각종 '사법리스크'로 법원에 수시로 출석 중인 이 대표가 지역구 민심의 판단을 받지 않고 손쉽게 비례대표로 국회에 재입성해 재차 '방탄국회'를 만들 수 있다는 우려가 있는 가운데, 민주당 지지층에서조차 이 대표의 지역구 출마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다는 것은 변수가 될 전망이다.


한편 데일리안이 같은 여론조사기관에 의뢰해 이번엔 민주당 지지층에 한정짓지 않고 전국 남녀 유권자를 대상으로 '이재명 대표의 사법리스크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는가'를 질문한 결과, 국민 57.4%가 "있다"고 답했다. 특히 "리스크가 매우 크다"는 응답이 41.9%를 차지했다. 반면 "리스크가 없다"는 응답은 37.6%로 양 응답 간 오차범위를 크게 벗어났다. "잘 모르겠다"는 응답은 5.1%였다.


지역별로 보면, 민주당의 핵심 지지 기반으로 꼽히는 호남(광주·전남북 37.2%)을 제외하곤 전지역에서 "사법리스크가 있다"고 봤다. 이어 △강원·제주(있다 72.1% vs 없다 21.7%) △대구·경북(있다 68.2% vs 없다 28.7%) △부산·울산·경남(있다 65.5% vs 없다 29.5%) △서울(있다 57.0% vs 없다 39.3%) △대전·세종·충남북(있다 55.3% vs 없다 40.2%) △인천·경기(있다 53.6% vs 없다 39.9%) 순으로 집계됐다.


성별로는 남녀 모두 "사법리스크가 있다"고 봤다. △남성(있다 56.8% vs 없다 38.5%) △여성(있다 57.9% vs 없다 36.6%)으로 조사됐다.


연령별로는 40대(있다 41.7% vs 없다 55.2%)를 제외한 모든 연령에서 이 대표의 사법리스크가 있다고 봤다. 구체적으로 보면 △20대 이하(있다 66.6% vs 없다 26.2%) △30대(있다 53.2% vs 없다 43.1%) △50대(있다 54.5% vs 없다 42.4%) △60대(있다 66.7% vs 없다 29.6%) △70대 이상(있다 64.5% vs 없다 25.4%) 순으로 나타났다.


국민 57.4%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사법리스크가 여전히 존재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데일리안 박진희 그래픽디자이너

지지하는 정당별로 큰 차이를 보였지만, 지지 정당이 없는 무당층에서도 이 대표의 사법리스크가 "있다"는 응답이 "없다"는 응답의 '두 배' 이상 높았다.


민주당 지지자들에게 '이 대표 사법리스크 여부'를 물은 결과 "있다"는 25.2%, "없다"는 70.9%로 약 세 배의 차이를 보인 반면, 국민의힘 지지자에게 물은 결과 "있다"는 88.0%, "없다"는 8.4%에 불과해 극명한 차이를 나타냈다.


특히 지지정당이 없다고 답한 응답자들은 "이 대표 사법리스크가 있다"고 응답(64.0%)한 응답자가 "없다"고 답한 응답자(27.4%)보다 두 배 이상 높은 결과를 보였다.


서요한 여론조사공정㈜ 대표는 "여야 지지층을 막론하고 공히 유력 후보가 지역구에 출마하는 것을 선호하는 이유는 드라마틱한 승부를 선호하는 심리가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이 대표 지역구인 인천 계양을에 원희룡 국토부 장관 등 대선주자급 거물 인사의 출마 전망도 큰 볼거리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또 이 대표 사법리스크와 관련해선 "사법리스크는 전혀 줄어들지 않고, 횡보를 유지하고 있다"며 "연이은 법원 출석과 불리한 증언들의 속출이 사법리스크를 가라앉히지 못하고 있고, 당내 혁신계가 이 대표를 압박하는 명분으로도 작용하고 있어 해당 리스크는 총선까지 해소되기 어려울 전망"이라고 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 11~12일 전국 남녀 유권자를 대상으로 구조화된 설문지를 이용한 무선 100% RDD 방식 ARS로 진행했다. 전체 응답률은 2.4%로 최종 1000명이 응답했다. 다만 이 대표 총선 출마 방식에 관한 질문은 응답자 중에서 스스로 "더불어민주당을 지지한다"고 답한 406명에 한정해 진행했다.


표본은 올해 9월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인구통계 기준에 따른 성·연령·지역별 가중값 부여 (림가중)로 추출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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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찬주 기자 (chan720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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