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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원로들도 '한동훈으로 가자'…윤재옥 결단만 남았다 [정국 기상대]


입력 2023.12.21 00:05 수정 2023.12.21 00:05        김희정 기자 (hjkim0510@dailian.co.kr)

윤재옥 '의원-당협위원장-원로' 의견 청취 마무리

'한동훈 비대위' 임박…크리스마스께 출범 예상

윤재옥 국민의힘 당대표 권한대행이 20일 영등포구 여의도 63빌딩 중식당 백리향에서 열린 상임고문단 오찬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국민의힘 '한동훈 비대위'가 크리스마스께 출범할 것으로 보인다.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 겸 당대표 권한대행은 차기 비상대책위원장 인선을 놓고 당 의원-당협위원장-당 원로들의 의견을 차례로 들었다. 한동훈 법무부 장관을 비대위원장에 추대하는 것으로 중지가 모였다. 윤 권한대행은 주말 동안 고민을 거쳐 26일쯤 비대위원장을 임명할 것으로 보인다.


윤 권한대행은 20일 서울 여의도 한 식당에서 상임고문단 오찬 간담회를 열고 '한동훈 비대위'에 대해 원로들의 의견을 들었다. 윤 권한대행은 간담회가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오늘 사실상 의견수렴을 마무리하겠다"며 "(21일 국회 본회의에서) 예산을 처리하고 난 뒤 길지 않은 시간에 정리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김기현 전 대표가 지난 13일 사퇴한 직후 14일 중진 연석회의, 15일 의원총회, 18일 국회의원·당협위원장 연석회의, 이날 상임고문단 회의까지 비대위 구성과 관련한 의견을 폭넓게 들었다. 꼼꼼하고 완벽한 일처리를 추구하는 윤 권한대행 특성상 향후 비대위 인선과 관련한 잡음을 최소화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이날 원로들의 의견도 지금까지 당내에서 나왔던 의견들과 크게 다르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지금까지 당내에서는 '한동훈 등판론'에 대해서는 이견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한동훈 쓰임새'에 대해서는 갑론을박이 나왔다.


유흥수 상임고문은 간담회 후 "'한동훈 비대위원장'에 대해서는 거의 이의가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임진왜란 때 이순신 장군이 마지막에 등판했다. 그때 배 12척이 남았는데도 그걸 이끌고 승리했다"며 "지금 우리 당 상황이 배 12척 남은 상황 같다. 그런 의미에서 한 장관도 내년 총선을 승리로 이끌어야지, 선거에서 진 다음에 아껴서 뭣하느냐"고 했다.


유준상 상임고문은 "훌륭한 국민의힘 자산인데 조기에 등판해서 상처를 입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있다"면서도 "당에서 결정하고 윤 대통령도 한 장관과 호흡이 맞는다면 할 수밖에 없지 않겠느냐"라고 했다. 일부 원로들은 한 장관의 정치 경험 부족, 검찰 공화국 이미지, 수직적 당정관계 등에 대한 걱정과 우려를 나타냈지만, '한동훈 불가론'까지는 아니었다고 한다.


지난 18일 열린 의원·당협위원장 연석회의에서도 비대위원장에 한 장관을 반대하는 이유로 '당의 소중한 자원인 한 장관의 쓰임새를 아껴서 선대위원장으로 활용해야 한다'는 주장이 주로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장동혁 국민의힘 원내대변인은 이날 KBS라디오에 출연해 "한 장관이 비대위원장으로서 역할을 하는 것이 맞는지, 다른 역할을 했을 때 더 잘할 수 있는지 의견들이 있다"며 "다만 우리 당의 중요한 정치적 자산이고 내년 총선에서든 앞으로든 큰 역할을 할 것이라는데 다른 의견을 가진 분들은 없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전날 국회에 온 한 장관이 기자들과 만나 비대위원장 제안이 오면 수락하겠다는 뜻을 사실상 밝히면서 '한동훈 비대위' 출범은 기정사실화된 것으로 보인다. 한 장관은 루쉰의 소설 '고향'을 인용해 "세상 모든 길은 처음에는 다 길이 아니었다. 많은 사람이 같이 가면 길이 되는 것"이라고 밝혔다.


윤 권한대행은 가급적 빠른 시일 내 비대위원장을 지명하겠다고 밝혔다. 주말 동안 고심한 후 크리스마스 연휴가 지나고 비대위원장을 지명해 곧바로 총선 채비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 당헌·당규상 공관위는 선거일 90일 전인 내년 1월 10일까지 구성해야 한다. 공관위 구성권은 비대위원장에게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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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희정 기자 (hjkim051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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