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吳 역점 '한강버스·종로 재개발' 맹폭
"한강버스 중단하고, 초고층 건물 철회하라"
김민석·정청래, 하루 차이로 부산 찾아
金 '지스타'서 "규제 풀겠다"…鄭 "부산 존경"
박주민 더불어민주당 서울시당 새서울준비특별위원회 위원장(오른쪽 두번째)과 천준호 오세훈 시정실패 정상화 TF 단장(가운데)이 16일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한강버스 사고에 대한 오세훈 서울시장의 사과와 운항 전면 중단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뉴시스
이재명 정부 출범 1년 만에 치러지는 내년 6·3 지방선거가 6개월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여권은 최대 승부처로 꼽히는 서울과 부산의 민심을 선점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는 모습이다. 여권은 오세훈 서울시장의 핵심 사업인 '한강버스'와 '종로 재개발'을 연일 정조준하며 '오세훈 때리기'에 주력하는 동시에 부산을 찾아 바닥 민심 잡기에 속도를 내고 있다.
김민석 총리는 한강버스가 강바닥에 걸려 멈춤 사고가 발생한 것에 대해 사고 원인을 규명하고 안전 대책을 점검하라고 16일 지시했다. 지난 14일 광진구 한강버스 선착장을 직접 찾아 운영 현황을 점검한 지 이틀 만이다.
총리실은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김 총리는 서울시가 행정안전부와 협조해 이번 사고의 원인을 철저히 조사하고, 한강버스 선박, 선착장, 운항노선의 안전성을 전반적으로 재점검하라"고 특별 지시했다고 밝혔다. 총리실은 "김 총리는 한강버스 운항 안전성에 대하여 심각한 우려를 표했다"고 전했다.
민주당 '오세훈 시정실패 정상화 태스크포스(TF)'와 서울시당 새서울준비특별위원회도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한강버스 사고 관련 기자회견을 열어 "서울시민의 생명을 건 한강버스 운항을 전면 중단하라"고 했다.
이들은 한강버스 개통 첫날부터 총 16차례 사고가 있었다며, 전날 사고에 대해 "서울시가 시민의 안전 위에 보여주기 행정을 쌓아 올릴 때 어떤 위험이 발생하는지를 명확히 보여주는 신호"라고 했다.
이어 "수차례 경고에도 오세훈 서울시장이 한강버스 사업을 중단하지 않는 이유를 알 수 없다"며 "전시행정을 위해 시민 안전을 담보로 잡고 있는 게 아니라면 도대체 무엇이냐"고 했다.
이들은 오 시장에게 공개 면담을 요청하고, 회견 후 사고 발생 지점인 송파구 한강버스 잠실선착장을 찾아 긴급 현장점검을 하기도 했다.
정청래 민주당 대표도 '오세훈 서울시장 때리기'에 가세했다. 정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 한강버스 사고를 다룬 기사를 게재하며 "안전 행정보다 더 중요한 행정은 없다"고 말했다.
여권은 서울시가 추진하고 있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인 종묘에서 멀리 떨어진 '세운4구역' 재개발 사업에도 연일 맹폭을 가하고 있다.
전현희 최고위원과 민주당 문화예술특별위원회는 전날 종묘 현장 실태 점검에 나섰다.
지난 11일에는 국회 소통관에 민주당 문화예술특위와 여권의 서울시장 후보군으로 꼽히는 전 최고위원과 박홍근·서영교·박주민·김영배 의원 등이 총출동해 오 시장 규탄에 힘을 합쳤다.
이들은 "재개발은 필요하지만, 북촌이나 종묘 같은 문화유산은 보존이 생명이고 경쟁력"이라며 "시대착오적인 초고층 건물 개발 계획을 즉각 철회하라"고 촉구했다.
김민석 국무총리가 15일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에서 열린 국제게임전시회 지스타 2025의 넷마블 부스를 찾아 게임을 체험하고 있다. ⓒ연합뉴스
여권은 '부산 공들이기'에도 소홀히 하지 않고 있다.
김 총리는 전날 부산 해운대 벡스코에서 열린 국제 게임 전시회 '지스타(G-STAR) 2025'를 찾아 "알고 보니까 사실은 (게임이) 우리나라에서 즐기는 여가로서는 가장 비율이 높다"며 "산업으로서 제대로 정착하기 위해 이제 규제도 풀고 정부가 할 일도 많겠다"고 했다.
김 총리는 또 부산 광안리 해수욕장 일대와 종합상황실을 찾아 '제20회 부산불꽃축제' 현장 점검에 나서기도 했다.
민주당 지도부도 지난 14일 부산을 찾았다.
정 대표는 지난 14일 부산 동구 민주당 부산시당에서 주재한 현장 최고위원회의에서 "부산은 민주당의 자부심인 노무현·문재인 두 분의 대통령을 낳고 키워낸 도시다. 그래서 부산을 존경한다"며 말문을 열었다.
정 대표는 "이재명 정부는 해양수도 부산을 약속했다. 해양수산부는 12월까지 부산으로 이전을 마칠 예정"이라며 "이전 기관의 원활한 정착을 위해 부산 해양수도 특별법을 통과시키기로 협의했다"고 밝혔다. 또 "북극항로 구축 지원법 또한 연내에 처리하고, 가덕도 신공항 사업도 차질 없이 추진되도록 꼼꼼히 챙기겠다"고 했다.
아울러 "부(산)·울(산)·경(남) 메가시티는 수도권 일극 체제를 극복하는 핵심"이라며 "5극 3특(5개 거점과 3개 특별자치도) 시대를 나아가는 길에 부울경이 선두에 서야 한다"고 했다.
정 대표는 부마민주항쟁의 헌법 전문 수록 논의 필요성도 공개적으로 언급하기도 했다.
정 대표는 현장 최고위를 마친 뒤엔 지스타 2025를 찾아 당 차원의 게임 산업 발전을 위한 지원을 약속했다.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4일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에서 열린 글로벌 게임전시회 '지스타 2025' 행사장을 방문, 게임업체 관계자 및 게임 캐릭터 모델 등과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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