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용 군 입대와 고우석 빅리그 진출로 적지 않은 타격 불가피
새 마무리 유영찬 유력, 두터운 마운드 뎁스 앞세워 공백 채울 듯
29년 만에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한 LG트윈스가 전천후 이정용과 마무리 투수 고우석의 이탈로 전력에 적지 않은 타격을 입게 됐다.
지난해 통합우승으로 마침내 한을 푼 LG는 이제 왕조를 구축하겠다는 야심찬 계획을 세웠는데 과연 두 선수의 공백이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LG는 최근 몇 년 동안 막강한 투수력을 앞세워 꾸준히 포스트시즌 무대를 밟았고, 마침내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했다.
2023시즌 팀 평균자책점(3.67)도 LG가 단연 1위였다.
하지만 새 시즌을 앞두고 이정용의 군 입대와 고우석의 메이저리그 진출로 마운드에 타격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이정용은 2023시즌 37경기에 나와 7승 2패 3세이브 1홀드 평균자책점 4.15를 기록했다. 시즌 전 불펜투수로 출발했지만 LG의 토종 선발진이 자리를 잡지 못하면서 선발로 전환해 알토란 같은 활약을 펼쳤다.
만약 이정용이 선발서 제대로 안착하지 못했다면 LG의 정규리그 1위는 무산됐을 가능성도 있다. 선발과 불펜을 오가며 존재감을 드러낸 이정용의 공백은 분명 작지 않다.
여기에 주전 마무리 고우석도 4일 샌디에이고와 계약기간 2+1년, 총액 450만 달러(약 59억원)에 계약을 체결하며 메이저리그 진출에 성공했다.
2017년 1차지명으로 LG에 입단한 고우석은 입단 첫 해부터 올해까지 정규시즌 통산 354경기 368.1이닝 19승 26패 6홀드 139세이브 평균자책점 3.18을 기록했다. 2019년부터 5년 연속으로 두 자릿수 세이브를 달성하며 리그를 대표하는 정상급 마무리투수로 활약했다.
지난 시즌에는 3승 8패 15세이브로 예년에 비해 다소 주춤했지만 2022시즌에는 61경기에 나와 4승 2패 42세이브 평균자책점 1.48로 커리어 하이를 달성하며 LG 막강 불펜의 중심에 섰다.
고우석의 메이저리그 진출로 LG는 다가오는 시즌 당장 주전 마무리를 새로 정해야 하는 상황이 됐다.
염경엽 감독이 한국시리즈서 배짱 투구를 보여준 유영찬을 점찍었지만 경험이 부족하다는 점에서 리스크는 있다. 셋업맨으로 좋은 활약을 펼치다가도 정작 마무리를 맡으면 부담감 때문에 자신의 투구를 제대로 보여주지 못하는 선수들도 많다.
물론 LG의 마운드 뎁스가 워낙 두터워 타격이 생각보다 크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그나마 다행스러운 점은 2023시즌 토종 선발 최다승에 빛나는 임찬규와 불펜 핵심 자원 함덕주와 FA 계약을 체결하면서 최악의 상황은 막았다는 것이다.
두 명의 외국인 투수와 임찬규, 한국시리즈서 좋은 투구를 보여준 영건 좌완 김윤식이 선발 로테이션에 안착하고, 5선발은 무한 경쟁을 통해 정할 수 있다.
마무리투수는 유영찬이 흔들리더라도 경험이 풍부한 김진성과 함덕주를 비롯해 정우영, 백승현, 박명근 등 구위가 빼어난 영건 투수들이 돌아가며 자리를 메울 수 있다.
새 시즌을 앞두고 새판 짜기가 불가피해진 LG가 철옹성 마운드를 계속 구축해 나갈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