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함께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히는 일본 축구대표팀이 베트남전에서 가슴을 쓸어내렸다.
모리야스 하지메 감독이 이끄는 일본 축구대표팀은 14일 카타르 도하 알투마마 스타디움에서 펼쳐진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조별리그 D조 1차전에서 베트남에 4-2 역전승을 거뒀다.
일본은 전반 11분 선제골을 터뜨린 뒤 베트남에 잇따라 골을 내주며 1-2로 뒤집혔다. 잠시 흔들렸지만 유럽파의 힘으로 극복했다. 선제골을 넣은 미나미노 다쿠미(AS모나코)가 전반 45분 동점골을, 추가시간 나카무라 게이토(랭스)가 환상적인 중거리슈팅으로 역전골을 터뜨렸다. 후반에는 구보 다케후사(레알 소시에다드)까지 투입했고, 우에다 아야세(페예노르트 로테르담) 쐐기골로 승리를 완성했다.
이기긴 했지만 예상 밖 흐름이었다. 최근 A매치 10연승을 달리고 있는 일본은 국제축구연맹(FIFA)랭킹 17위로 아시아에서 가장 높은 팀이다.
최종 엔트리(26명)에는 도미야스 다케히로(아스널), 이토 히로키(슈투트가르트), 엔도 와타루(리버풀), 이토 준야(스타 드 랭스), 미토마 가오루(브라이턴), 도안 리츠(프라이부르크), 구보 다케후사 등 20명의 유럽파가 있다. 손흥민(토트넘)-김민재(바이에른 뮌헨) 등이 버티고 있는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 보다 더 많는 유럽파를 보유하고 있다.
해외 매체들도 아시안컵의 강력한 우승후보로 한국 보다 일본을 먼저 꼽을 정도다. 아시안컵도 가장 많이 품고 있는 팀이다. 일본은 1992년 대회를 시작으로 2000, 2004, 2011년 정상에 등극했다.
그러나 첫 경기는 혼전 양상이었다. 물론 전반부터 최정예 멤버를 투입한 것은 아니지만, 피파랭킹 94위팀을 상대로 혼쭐이 났다. 베트남의 밀집 수비와 역습, 그리고 세트피스 상황에서 예상 밖 흐름에 잠시 당황하기도 했다. 물론 유럽파들이 해결하며 승리로 마쳤지만 일본 언론으로부터 호평은 듣기 어려웠다.
경기를 마친 뒤 일본 모리야스 감독은 “아시안컵에서 역시 쉬운 경기는 없다. 반성해야 한다”며 “예상했던 흐름은 아니었지만, 선수들이 침착하게 대응하며 흐름을 가져왔다. 아쉬웠던 부분들을 보완해서 더 좋은 경기를 펼쳐 보이겠다”고 약속했다.
일본은 오는 19일 이라크와 2차전을 치른다. 이라크는 피파랭킹 63위로 베트남보다 높은 전력을 보유한 팀이다. 지난 6일 아시안컵 개막을 앞두고 치른 마지막 평가전에서 클린스만호를 위협했던 팀이다. 당시 한국은 이라크를 상대로 1-0 신승했다.
한편, 한국(피파랭킹 23위)은 15일 오후 8시30분 바레인(피파랭킹 86위)과 조별리그 첫 경기를 치른다. 피파랭킹 등 객관적인 전력에서 바레인은 한국의 적수가 되기 어렵지만, 일본이 베트남을 상대로 고전했던 것을 떠올리면 결코 방심할 수 없다. 한국은 직전 아시안컵 대회에서도 16강에서 바레인을 만나 연장 접전(2-1 승)을 펼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