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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도 포기한 중국축구, 소림축구 시전 후 ‘탓탓탓’


입력 2024.01.18 10:37 수정 2024.01.18 11:17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아시안컵 중국-레바논전. ⓒ AP=뉴시스

시진핑 국가주석도 포기한 중국 축구가 아시안컵에서도 밑바닥을 드러내고 있다.


중국 축구대표팀(피파랭킹 73위)은 17일(한국시각) 카타르 도하 알투마마 스타디움에서 펼쳐진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조별리그 A조 2차전에서 레바논(피파랭킹 107위)과 무득점 무승부에 그쳤다.


조별리그 첫 상대였던 타지키스탄(피파랭킹 106위)과도 졸전 끝에 0-0 무승부를 기록한 중국은 레바논전에서 중국 축구팬들로부터 야유까지 듣는 형편없는 경기력으로 같은 결과를 받아들었다.


타지키스탄에 볼 점유율 51%를 내줬고, 슈팅도 20개나 허용했다. 레바논전에서도 볼 컨트롤이나 정교한 패스는 전혀 기대할 수 없었다. 상대의 허술한 수비로 인해 찾아온 몇 차례 결정적 찬스도 어이없게 날렸다. 15차례 슈팅을 시도했지만 1골도 넣지 못했다. 장위닝과 투톱으로 나선 우레이마저 후반 중반 교체 아웃됐다.


피파랭킹 100위 밖에 있는 팀을 상대로도 이런 수준의 경기를 펼친다면, 출전국 확대(48개국) 전이었다면 월드컵 진출은 꿈도 꿀 수 없다. “이런 수준으로 2026 북중미월드컵 무대에 오른다는 것은 세계적 망신”이라는 중국 내 날선 평가도 있다.


승점2를 확보한 중국은 16강 진출을 조기 확정한 ‘개최국’ 카타르와 조별리그 최종전을 치른다. 조 2위 16강 진출을 장담할 수 없는 현재 상황은 조별리그 탈락 가능성도 안고 있다.


아시안컵 중국-레바논전. ⓒ AP=뉴시스

당장의 성적도 심각한 문제지만, 축구를 대하는 잘못된 태도 자체가 더 큰 문제다. 레바논도 비신사적인 행동이 많았지만 ‘소림축구’로 불리는 중국도 그에 못지않았다. 실력으로 상대를 압도하지 못하다보니 무리한 플레이를 하게 됐고, 경기는 점점 더 거칠게 흘러갔다.


상대에게 얼굴을 가격 당한 것은 기억하고, 상대 선수의 복부를 걷어찼던 것은 기억하지 않았다. 경기 후 일부 중국 선수들은 “심판이 (파울)휘슬을 불지 않았다. 억울하다”고 항변했지만, 중국 팬들에게도 통하지 않았다.


결과 앞에 통렬하게 반성하고 도약을 꾀해야 할 때, 중국 축구는 여전히 환경만 탓하고 있다.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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