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축구대표팀 신태용 감독이 한국 축구대표팀을 향한 응원을 부탁했다.
인도네시아는 28일 오후 8시30분(한국시각) 카타르 도하 하마드 스타디움에서 킥오프하는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16강에서 우승후보 중 하나로 꼽히는 호주와 대결한다.
이라크-일본에 이어 조별리그 D조 3위(1승2패·승점3)로 극적인 16강 진출을 이끈 신태용 감독은 경기를 하루 앞두고 참석한 기자회견에서 한국 축구대표팀을 향한 애정을 감추지 않았다.
아파봤기에 더 깊었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에 이어 한국 축구대표팀 사령탑에 앉았던 신태용 감독은 ‘2018 FIFA 러시아월드컵’에 도전했다. 조별리그에서 스웨덴, 멕시코에 잇따라 패하며 뼈아픈 비판과 거센 질타를 들었던 신태용 감독은 독일과의 맞대결에서 2-0 승리를 이끌며 박수를 받았다. 비록 16강 진출에는 실패했지만 강호 독일을 상대로 끝까지 싸우며 승리를 따낸 것에 대한 보상이었다.
당시 마음고생을 했던 신 감독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대회 중에는 선수들에게 힘을 실어줘야 한다. 악플 보다는 응원이 필요한 때”라고 말했다. 이어 "클린스만호는 심리적으로 상당히 압박을 받는다고 볼 수 있다. 선수들은 악플 하나에 컨디션과 멘털이 흔들릴 수 있다"며 "내 경험상 응원이 더 좋은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고 강조했다.
말레이시아전에서 3-3 무승부에 그친 뒤 "미디어와 팬들이 선수들을 보호해달라"고 간곡하게 부탁한 '캡틴' 손흥민(토트넘)의 발언 취지와 비슷했다. 클린스만 감독도 이날 훈련을 마치고 “어떠한 비판이나 질타도 받겠다. 하지만 모든 것은 대회를 마친 뒤 해달라”고 말했다.
신 감독은 한국과의 8강 맞대결도 꿈꿨다.
객관적인 전력상 가능성은 낮지만 인도네시아(피파랭킹 146위)가 호주(피파랭킹 25위)를 꺾고, 한국이 사우디아라비아를 밀어낸다면 8강에서 맞대결이 성사된다. 신 감독은 “(호주전은)절대 쉬운 경기가 아니다. 그렇지만 축구공은 둥글다”며 “개인적 바람으로는 (한국과)8강에서 멋진 경기를 하고 싶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