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 여론조사서 매케인에 11%p 앞서…유권자 등록 숫자 사상 최대
제44대 미국 대통령을 선출하는 선거가 4일 0시 한국시각으로는 오후 2시 뉴햄프셔의 산골마을 딕스빌 노치에서 시작된 가운데, 유권자 등록 숫자가 사상 최고치인 1억 8천만 명을 돌파하고, 최종 실시된 모든 여론조사에서 버락 오바마 민주당 대선 후보가 존 매케인 공화당 후보를 최고 11%p 앞서는 등 미국은 벌써부터 ‘오바마 대통령 당선’이 기정사실화 되는 분위기다.
오바마, 매케인에 5~11%p 앞서
3일 <월스트리트저널>과
또 <워싱턴포스트>와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갤럽’과 미국 유일의 전국지인
뿐만 아니라 전날인 2일 발표된 뉴스전문 매체인 CNN의 여론조사에서도 오바마가 53%로 46%의 지지를 얻는데 그친 매케인보다 확실하게 높았다.
특히 CNN 조사에 따르면, 매케인을 지지한다는 의견은 48%였으나 매케인-페일린 팀을 지지한다는 견해는 46%로 2%포인트나 낮아, 공화당의 부통령 후보인 새라 페일린이 매키인의지지율을 깎아 먹는 주된 요인으로 드러났다.
유권자 등록 숫자 사상 최대…사전 투표 열기도 높아
미국 국민들 역시 오바마의 당선이 확실시 되면서 선거를 하나의 ‘축제’로 여기는 분위기다. 이는 사상 최대를 기록한 유권자 숫자에서도 확연히 드러난다.
3일 외신들을 종합하면, 미국 각 주의 선거를 담당하는 ‘전미주무(州務)장관협회’가 지난 8월31일 집계한 유권자 등록 숫자는 1억8천421만 명을 기록했다. 이는 4년 전의 1억4천200만 명을 4천만 명 이상 넘어서는 수치다.
특히 새로이 유권자로 등록된 이들 중 다수는 민주당 지지자라고 미국 언론들은 분석하고 있다.
이처럼 유권자 등록자 숫자가 급증하자 미국 내 선거 전문가들은 이번 대선 투표율이 4년 전 대선 당시의 55.3%를 크게 넘어선 60%대 중반에 달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지금까지 최고의 투표율은 지난 1960년 존 F 케네디가 미국 대통령에 당선될 당시의 63.1%다.
미리 대선 후보에게 투표를 할 수 있는 제도인 ‘사전투표’에 대한 참여도 그 어느 때보다 높다. 미국 현지 언론들은 “미국 전역의 투표소에서 1시간 이상 줄을 서 투표를 하는 전무후무한 장면들이 목격됐다”고 전하고 있다.
한편 이날 미국 대선은 시차에 따라 미국 동부지역을 시작으로 서부지역으로 진행돼 알래스카와 괌에서 5일 오전 1시(한국시각 5일 오후 3시) 종료된다.
당선자는 격전지가 몰려있는 동부와 중서부 투표가 모두 마감되는 4일 오후 10시(한국시각 5일 정오) 이후가 되면 그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예상된다.
또 상원의원 100명 가운데 35명을 교체하는 상원 선거와 하원의원 435명을 전원 재선출하는 하원 선거, 그리고 11개주의 주지사를 선출하는 의회 및 주지사 선거도 대선과 동시에 치러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