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시즌 K리그1 득점왕, 황선홍 임시 감독 체제서 첫 태극마크 도전
아시안컵서 부진했던 조규성·오현규 등 유럽파 공격수 대안으로 떠올라
과거 제주유나이티드서 인연 맺었던 정조국 코치의 대표팀 합류도 큰 힘
지난 시즌 프로축구 K리그1 득점왕을 차지한 주민규(울산 HD)는 과연 생애 첫 태극마크를 달 수 있을까.
최근 몇 시즌 동안 토종 공격수 가운데 가장 꾸준한 성적을 올린 주민규는 매번 대표팀 소집이 있을 때마다 거론 됐던 유력 발탁 후보였다
하지만 전임 파울루 벤투와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 등 이방인 감독들의 눈에는 주민규가 성에 차지 않았다.
이에 주민규는 매번 대표팀 명단 발표 때마다 적지 않은 상처를 받았다. 지난 1월에 개최된 카타르 아시안컵에서마저 클린스만 전 감독이 끝내 주민규를 뽑지 않자 이제 더는 태극마크와 인연이 없는 듯 했다.
그러나 아시안컵에서의 성적 부진 등으로 클린스만 감독이 경질되고 황선홍 감독이 대표팀 임시 지휘봉을 잡으면서 상황이 급변했다.
앞서 대한축구협회(KFA)는 지난달 27일 3차 전력강화위원회 회의를 마친 뒤 3월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을 이끌 임시 감독으로 황선홍 감독을 낙점했다.
축구대표팀은 오는 21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태국과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을 치른다. 이어 26일 오후 7시 30분(현지시각)에는 태국 방콕 라자망갈라스타디움서 리턴 매치를 벌인다.
황선홍 감독은 오는 11일 대표팀 명단을 발표하고 18일부터 훈련을 시작할 예정이다.
관심을 모으는 것은 주민규의 발탁 여부다. 이번 3월 A매치 태국과의 2연전에서 황선홍 감독의 목표는 분명하다. 바로 과정보다는 결과를 내는 것이다.
하지만 현재 대표팀 최전방 스트라이커 자원이 마땅치 않다. 덴마크리그서 활약 중인 조규성(미트윌란)은 지난 아시안컵에서 다소 실망스러운 모습을 남겼다. 최근 리그 경기에서는 페널티킥을 실축하는 등 경기력이 만족스럽지 않다.
또 다른 최전방 공격수 자원인 오현규(셀틱)는 최근 리그서 2경기 연속 출전 명단에서 제외돼 주전 경쟁에서 밀려난 모습이다.
만약 황선홍 감독이 2026 북중미 월드컵까지 임기를 보장 받았다면 장기적인 관점에서 팀을 운영할 가능성이 높다. 이 경우 1990년생 주민규의 발탁 가능성은 현실적으로 높지 않다.
그러나 임시사령탑인 황선홍 감독에게는 즉시 전력감이 필요하기 때문에 지난 시즌 K리그1에서 득점왕을 차지할 주민규의 발탁 가능성이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다.
황선홍 감독이 앞선 이방인 감독과는 달리 국내 여론과 K리그의 중요성을 더 확실하게 인지하고 있다. 또한 제주유나이티드 시절 인연을 맺었던 정조국 코치가 대표팀 코치로 합류하게 되면서 더욱 주민규의 발탁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물론 또 다시 희망고문에 그칠 가능성도 배제할 순 없다. 하지만 그 어느 때보다 주민규의 첫 태극마크 꿈이 무르익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