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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팀 열망' 허탈한 이승우, 질주는 계속되어야 한다


입력 2024.03.12 10:13 수정 2024.03.12 10:15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이승우 ⓒ 데일리안DB

‘코리안 메시’ 이승우(26·수원FC)가 황선홍 감독의 부름도 받지 못했다.


대한축구협회(KFA)는 11일 축구회관에서 ‘2026 북중미월드컵’ 아시아 2차예선 태국(피파랭킹 101위)전에 나설 명단(23명)을 공식 발표했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 경질에 이어 이번 2연전 ‘임시 사령탑’이 된 황선홍 감독은 최전방을 책임질 공격수로 주민규와 조규성을 낙점했다.


미드필더로는 손흥민을 비롯해 이강인, 엄원상, 정호연, 정우영, 이재성, 홍현석, 황인범, 박진섭, 백승호가 발탁됐다. 수비수는 이명재, 김문환, 설영우, 김진수, 조유민, 권경원, 김영권, 김민재가 명단에 올랐다. 골키퍼는 조현우, 송범근, 이창근.


하극상 논란 중심에 있던 이강인 발탁 여부에 관심이 쏠렸지만, 최근 K리그1 2경기 연속골 터뜨린 이승우의 합류 여부도 축구팬들의 관심사였다. 이강인은 발탁됐지만, 끝내 이승우는 부름을 받지 못했다.


경기 지켜보고 있는 황선홍 감독. ⓒ 데일리안 방규현 기자

황 감독은 “경기장에 직접 점검했고, 코칭스태프들과 미팅하면서 (이승우 발탁에 대해)마지막까지 논의를 가졌다. 2선 조합이나 여러 측면을 놓고 봤을 때 선발하지 못했다. 아쉽게 생각한다”며 말했다.


‘2018 러시아월드컵’에 출전했던 이승우는 파울루 벤투(포르투갈) 전 감독 부임 후 이따금 소집됐지만, 지난 2019년 6월 A매치 이후로 대표팀에 승선하지 못했다. 지난해 3월 선임됐던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은 이승우를 한 번도 부르지 않았다.


대표팀 발탁을 열망해왔던 이승우는 지난 2021년 12월에는 유럽 무대를 뒤로하고 수원FC로 이적했다. 소속팀에서 꾸준히 출전하며 활약해 대표팀에 다시 복귀하겠다는 의지가 담긴 결정이었다. 이적 후 첫 시즌 14골을 터뜨리는 맹활약에도 벤투 감독의 선택을 받지 못해 ‘2022 FIFA 카타르월드컵’에는 선수로서 참가하지 못하고, TV 중계방송 해설자로 함께했다. 그만큼 대표 선수로서의 존재감은 희미해졌다.


그러나 황선홍 감독이 ‘임시 사령탑’으로 올라서면서 ‘새 얼굴’ 발탁에 대한 기대가 커졌고, 이승우 또한 축구관계자들이나 팬들 입에서 오르내렸다. 황 감독이 경기장을 찾아 지켜본 가운데 이승우는 전북전(9일)에서는 골 외에도 박스에서 자신을 둘러싼 수비수 4~5명을 드리블로 따돌리는 특유의 발놀림을 과시하며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이승우 ⓒ 한국프로축구연맹

경기 후에는 “황선홍 감독님이 오신 것을 알고 있다. 발탁은 전적으로 감독님의 권한이다”라면서도 “축구대표팀 자리는 그 누구에게도 동기부여가 되는 곳이다. 나도 마찬가지다. 항상 가고 싶은 마음이다”라고 바람을 숨기지 않았다.


하지만 이번에도 부름을 받지 못한 이승우는 허탈할 수밖에 없다. 팬들은 이로 인해 자칫 이승우 상승세가 꺾이지 않을까 우려한다. 황 감독도 안타까움을 감추지 못하면서 “포기하거나 실망하지 않고 계속 전진했으면 한다”는 바람을 전했다.


기회는 얼마든지 있다. K리그에 관심도 두지 않고, 한 번도 이승우를 부르지 않은 클린스만 감독은 이제 한국축구와 무관한 사람이다. 신임 감독들은 ‘새 얼굴’을 원한다. 약 5년 동안 태극마크를 달지 못했던 이승우는 대표팀에서 새 얼굴에 가깝다. 이승우의 질주는 계속되어야 한다. 여전히 희망은 살아있다.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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