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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연 혹은 악연’ 조규성·주민규, 대표팀서 선의의 경쟁


입력 2024.03.17 08:12 수정 2024.03.17 08:13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2022시즌 K리그1서 득점왕 경쟁, 경기 출전수 적은 조규성이 타이틀 차지

‘생애 첫 발탁’ 주민규, 아시안컵서 부진한 조규성 밀어낼 수 있을지 관심

조규성. ⓒ 데일리안 방규현 기자

한 때 프로축구 K리그서 득점왕 자리를 놓고 치열한 경쟁을 펼쳤던 조규성(미트윌란)과 주민규(울산 HD)가 마침내 대표팀에서 한솥밥을 먹는다.


두 선수는 지난 11일 발표된 ‘2026 북중미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태국전에 나설 대표팀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공격수 포지션에서는 두 선수만이 이름을 올려 주전 원톱 자리를 놓고 선의의 경쟁이 불가피하다.


대표팀서 한솥밥을 먹게 된 인연에 앞서 두 선수는 악연으로도 얽혀 있다.


조규성과 주민규는 2022시즌 K리그1서 정규시즌 최종전까지 치열한 득점왕 경쟁을 펼쳤다. 당시 제주 유나이티드 소속이었던 주민규가 최종전을 치르기 전까지 17골로 득점 1위에 올라 득점왕 등극을 눈앞에 뒀다.


하지만 당시 전북현대 소속의 조규성이 최종전에서 멀티골을 기록하며 주민규와 마찬가지로 17골을 기록했다.


두 선수 모두 득점서 동률을 이뤘지만 이 경우 출전 경기 수와 시간이 더 적은 선수가 득점왕을 수상하는 규정에 따라 31경기에 나선 조규성이 37경기에 출전한 주민규를 제치고 극적으로 득점왕에 올랐다.


시즌을 마친 뒤 곧바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도 두 선수의 희비는 엇갈렸다. 생애 첫 K리그1 득점왕을 차지한 조규성은 파울루 벤투 감독의 부름을 받아 월드컵에 출전한 반면 2021시즌 K리그1 득점왕이었던 주민규는 태극마크를 달지 못했다.


생애 첫 A대표팀에 발탁된 주민규. ⓒ 한국프로축구연맹

절치부심한 주민규는 지난 시즌 다시 한 번 득점왕을 차지하며 K리그 최고 공격수임을 증명했다.


시즌을 마치고 열린 K리그 대상 시상식에서 주민규는 “작년에 못 올라와서 한이 많았다”고 털어놓을 정도로 조규성에 득점왕을 내준 2022시즌은 아쉬움이 많았다.


인연과 악연으로 얽힌 두 선수는 이제 대표팀에서 경쟁한다.


조규성이 벤투 감독 시절부터 꾸준히 대표팀에 부름을 받았다면 주민규는 이번이 첫 발탁이다. 조규성은 클린스만 감독 체제에서도 주전으로 활약했다. 다만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에서 부진했고, 최근 소속팀에서도 폼이 다소 떨어져 있는 모습이다.


대표팀 경력에서 조규성이 앞서 있는 것은 사실이나 뚜껑은 열어봐야 한다.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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