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과 2연전서 1골-1도움 활약
경기 내내 헌신적인 플레이로 존재감 드러내
화려하진 않지만 대표팀서 궂은일 도맡아
자칫 위기를 맞이할 뻔했던 한국 축구가 황선홍 임시 사령탑 체제로 태국과 2연전을 무사히 넘긴 가장 큰 이유 중 하나는 바로 이재성(마인츠)의 헌신을 꼽을 수 있다.
이재성은 지난 26일 태국 방콕의 라자망갈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C조 4차전에서 선발로 나와 전반 19분 조규성(미트윌란)의 도움을 받아 귀중한 선제골을 성공시켰다.
앞서 한국은 지난 21일 열린 홈경기서 1-1 무승부를 기록하며 원정서 쉽지 않은 승부를 예고했다.
5만 관중이 가득 들어찬 원정 경기서 자칫 선제골을 내줬다면 태국의 페이스대로 끌려갈 수 있었는데 다행히 이재성의 선제골이 터지면서 주도권을 잡은 끝에 승리를 거둘 수 있었다.
선제골 장면에서는 이재성의 부지런함과 집념이 돋보였다.
이강인(파리 생제르맹)의 절묘한 스루패스를 받은 조규성이 골키퍼까지 제친 뒤 날린 슈팅이 다소 빗맞는 바람에 득점을 장담할 수 없었는데 끝까지 공을 쫓은 이재성이 태국 수비수를 이겨내고 툭 밀어 넣어 골망을 흔들었다.
대표팀 선수들 가운데 가장 많은 활동량을 과시하는 선수 중 한 명인 이재성의 장점이 빛난 장면이었다.
이재성은 손흥민(토트넘)이나 이강인처럼 플레이가 화려하진 않지만 그라운드 위에서 묵묵히 뛰며 궂은일을 도맡아 팀에 없어서는 안 될 선수다.
공수 가담 능력이 탁월한 그는 그라운드 곳곳을 누비며 몸을 던지는 헌신으로 소리 없이 강한 ‘언성히어로’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이재성은 앞서 열린 1차전에서도 존재감을 드러냈다.
좌우 측면과 중앙을 가리지 않고 많은 활동량을 보여준 그는 전반 42분 태국의 왼쪽 측면을 파고 든 이후 손흥민에게 컷백을 내줘 선제골을 도왔다. 한국의 유일한 득점포를 안긴 이재성의 어시스트가 나오지 않았다면 한국은 홈에서 더 큰 망신을 당할 수도 있었다.
아시안컵 우승 실패와 내분 논란으로 뒤숭숭했던 축구대표팀은 황선홍 임시 사령탑 체제로 3월 태국과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2연전을 준비했는데 이재성의 헌신이 있었기에 위기를 잘 넘어갈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