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사 지배구조법 개정안 하반기 시행
내년 7월까지 제출 의무…전담 조직 신설
신한 이어 중소형사 한양도 대응 나서
서울 여의도 증권가 전경. ⓒ연합뉴스
증권사들은 오는 7월 도입 예정인 책무구조도 마련을 위해 잰걸음을 하고 있다. NH투자증권과 KB증권이 선제적으로 나선 가운데 신한투자증권과 한양증권 등도 속도를 높이고 있다.
2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증권사들이 연이어 책무구조도의 조기 도입을 준비하는 등 내부통제 강화에 나서고 있다. 최근 업권의 내부통제 부실에 대한 비판이 커진 만큼 책무구조도 마련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면서 고객과 금융당국으로부터 신뢰 회복에 나섰다는 분석이다.
책무구조도는 금융사 임원에게 담당 업무에 따른 내부통제 책무를 배분해 기재해 이사회와 임원, 최고경영자(CEO)의 내부통제 책임을 명확히 규정하는 것이다. 이를 통해 회사 내 모든 업무에 대한 책임소재를 명확히 하고 운영 방식을 정해 내부통제 관리 방안이 효과적으로 운영될 수 있게 하는 것이 골자다.
지난해 12월 해당 내용을 담은 금융회사 지배구조법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하면서 오는 7월부터 시행될 예정이다. 업권과 자산총액에 따라 자산 5조원 이상 금융투자업자는 내년 7월까지 책무구조도를 제출해야 하며 나머지 회사는 오는 2026년 7월까지 이를 마련해야 한다.
책무구조도가 도입된 취지는 최근 내부통제 미흡으로 인한 금융사고가 빈번하게 발생하면서 회사 전체적으로 내부통제에 대한 책임감을 높여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졌기 때문이다. 실제 지난 몇 년간 증권업계에서는 차액결제거래(CFD) 관련 주가 폭락 사태, 신탁·랩어카운트 자전거래 논란, 직원 일탈로 인한 불공정 거래 및 횡령 등 부실한 내부통제로 인한 사건·사고가 연이어 터진 바 있다.
증권사 중 책무구조도 도입에 가장 선제적으로 나선 곳은 NH투자증권과 KB증권이다.
NH투자증권은 지난해 12월 정기 조직개편에서 준법감시인 직속으로 준법기획팀을 신설, 내부통제 전문가들이 직무 분석 등의 작업을 시작했다. 지난 1월에는 전 임원이 참여하는 워크숍에 삼정KPMG 전문가를 초청해 설명회를 진행하기도 했다.
손승현 NH투자증권 준법지원본부 대표는 “책무구조도의 높은 완성도를 위해 제출 시기인 내년 7월 전보다 먼저 책무구조도를 도입할 예정”이라며 “이를 통해 NH투자증권만의 내부통제 문화를 조성하겠다”고 강조했다.
ⓒ게티이미지뱅크
KB증권도 딜로이트 안진회계법인과 KB증권 전 본부 부서가 참여하는 ‘내부통제 제도 개선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임원 및 부서장 대상 설명회를 개최하는 등 책무구조도 도입을 준비 중이다.
주요 추진 과제로는 책무구조도 작성, 관리 방안과 이행 점검을 위한 시스템 설계, 임원 자격 요건 강화 등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준법지원부 소속 내부통제 전담 인력을 확대해 현장의 내부통제 체계 점검도 강화했다.
신한투자증권은 금융지주의 도입에 발맞춰 대응에 나섰다. 실제 신한지주는 전날 열린 정기 주주총회를 통해 그룹사의 책무구조도 도입 계획을 밝혔다. 신한투자증권은 이미 1월에 관련 부서를 신설했으며 책무구조도 이행시스템 개발 또한 연내 완료할 예정이다.
중소형사 중에서는 한양증권이 첫 주자로 나섰다. 한양증권은 올해 초부터 금융사고 예방 태스크포스팀(TFT)을 구성해 운영하고 있다. 또 준법감시인 산하에 신규 설립된 준법경영혁신부를 신설해 준법감시부, 법무지원부 등 3개 부서로 내부통제 시스템 강화에 나섰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증권사의 경우 책무구조도 정식 도입이 대형사는 1년, 중소형사는 2년 이상 남았지만 조기 도입을 서두르는 기조가 확대되고 있다”며 “작년 증권업계가 내부통제 부실로 큰 비판을 받은 만큼 선제적 대응을 통해 신뢰 회복에 나서는 증권사들이 계속 나타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0
0
기사 공유
댓글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