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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조정훈, 마포갑서 10번째 플로깅…공식선거운동 첫 주말 일정 따라가봤더니


입력 2024.03.31 05:30 수정 2024.03.31 08:14        김은지 기자 (kimeunji@dailian.co.kr)

참여한 이들 "깨끗한 정치 하라는 것…힘 보태러 와"

이영 당 격차해소특위 위원장도 동참해 지원 사격

"부자·중산층 많아야" vs "25만원 전국민 지급"

이재명 대표와 시간차 두고 '현장 유세' 맞붙기도

30일 오전 조정훈 국민의힘 서울 마포갑 국회의원 후보와 이영 국민의힘 격차해소특별위원회 위원장, 지지자들이 클린 마포 활동을 하고 있다. ⓒ조정훈 캠프

거대 양당이 '서울 마포갑'을 경합지역으로 분류한 것에 발맞춰, 4·10 총선 공식선거운동 후 첫 주말 마포구 공덕동 '경의선 숲길' 구간도 들썩였다. 조정훈 국민의힘 마포갑 후보가 오전 공덕주민센터~경의선 숲길에 이르는 플로깅 활동을 한 뒤 이곳을 현장 유세 장소로 택했고, 오후에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윤석열 심판벨트'라 주장하는 이곳을 찾아 이지은 민주당 후보를 지원 사격했다.


30일 오전 경의선 숲길에서의 가장 첫 일정이었던 조정훈 후보의 '클린 마포(플로깅)' 일정에 동행했다. 현장 유세 전 일정인 플로깅에 참여한 이들은 안부나 날씨에 관련한 이야기를 나누는 정도를 제외하곤 그저 쓰레기를 줍는 데 집중하는 모습이었다. 플로깅은 현장 유세와 별도의 일정이라 지지 행사로 비춰질까 신중해 하면서, 다들 자신의 할 일을 묵묵히 해내는 분위기였다.


어느덧 10회를 맞았다는 '클린 마포' 일정은 이날 총 4곳에서 결집해 각각 시작, 경의선 숲길까지 향하며 모두가 만나는 순서로 진행됐다. 집결지로 선택한 공덕동 주민센터엔 20명 안팎의 사람들이 모였는데, 모인 이들은 자연스럽게 검은 봉지와 집게를 나눠가지며 활동 채비를 했다. 이들은 '공덕주민센터~마포소방서 공덕 안전센터~공덕 1주역 주택 재건축정비사업장 앞~공덕역 5번 출구~경의선 숲길'을 산책하는 동안 자연스럽게 길가의 담배꽁초 등을 주웠다.


먼저 국민의힘 격차해소특별위원장을 맡고 있는 이영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플로깅 집결지인 공덕주민센터 앞에 등장했다. 이영 위원장은 조 후보와의 인연을 언급하면서 "당은 달랐지만 마음이 잘 맞고 잘 통하는 분이었다"고 했다.


이 위원장은 플로깅 도중 '쓰레기를 많이 주웠느냐'는 질문엔 "나도 선거운동을 해봤는데, 제일 많이 듣는 것이 '지금 와서 이때만 한다. 그리고 선거되면 안 올 거잖아' 이런 말"이었다는 답을 하기도 했다. 이 위원장은 플로깅 일정 종료 후 진행된 집중 유세에선 지지 연사로 올라 "여러분 어떤 정치인들을 원하느냐"라고 물으면서 "기존 정치가 너무 싫어서 일단 바꿔봤으면 좋겠다. 사람을 바꾸고 바뀐 사람이 새로운 정치를 대한민국에 좀 시작했으면 좋겠다는 이야기를 많이 듣는다"라고 했다.


이어 "국회가 일상생활과 가깝고, 어머니와 동생·친구가 이해할 수 있는 정치가 되고 또 모르는 사람도 저 사람을 보면 변화의 기대를 품을 수 있는 정치가 되자고 (조 후보와) 같이 여러 번 만나 이야기를 했다"며 "조 후보는 국회에 가면 중요한 마중물이 되리라 확신한다. 말이 번지르르 한 사람이 필요한 게 아니라, 말의 무게와 행동으로 결과를 만드는 국회의원이 필요하다"고 힘을 보탰다.


30일 오전 조정훈 국민의힘 서울 마포갑 후보가 이영 국민의힘 격차해소특별위원장과 함께 클린 마포 활동을 하고 있다. ⓒ 데일리안 김은지 기자

조 후보는 이날 모인 지지자들에게 "날씨가 풀릴 듯하다. 춥진 않으시냐"라고 중간중간 아이스 브레이킹을 하기도 했다. 차도를 지날 때마다 사람들을 향해 "차를 조심하라"는 당부도 계속했다. 이들은 특히 공덕역 5번 출구 앞 화단에서 가장 오랜 시간 머물며 쓰레기를 주웠다. 플로깅을 하는 동안 모인 이들 대부분 검은 봉투의 4분의 3 이상씩 쓰레기를 채웠다.


조 후보와 함께 하는 플로깅에는 오늘 처음 온 사람도, 10회 개근을 한 사람도 있다고 했다. 일정 중간에 오늘 처음 발걸음을 했다는 여성과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다. 그는 "조 후보가 좋은 일을 많이 하는 분이고, 또 내가 지지하는 사람"이라며 플로깅 일정에 동참한 배경을 밝혔다.


이어 이재명 민주당 대표를 가리켜 "그 사람을 보면 진짜 열이 받는다. 국민들에게 사과를 하고 벌을 받고, 그러면 인정을 받아 다음에 또 쓰는 사람이 되지 않느냐. 조사하러 오라 하면 가야지 어떻게 버티느냐. 법을 알고 악이용 하는 건 정말 나쁜 사람"이라고 했다. 이어 "TV에 나오면 마음이 그렇다. 세상이 해도 해도 너무하다"면서 "우리는 이웃 싸움만 해도 불려가는데……"라고 씁쓸함을 보이기도 했다. 이번엔 '쓰레기를 얼마나 채울 거냐'라고 묻자 "일하는 분(조 후보)이 좀 힘이 되라고 하는 거지"라는 답이 돌아왔다.


플로깅을 하는 동안 세탁소 등 상가의 주민들은 조 후보를 보고 손을 흔들기도 했다. 상가 건물 안쪽에 가만히 서서 플로깅 활동 대열이 지나가는 것을 내내 지켜보고 있는 이들도 눈에 띄었다.


플로깅 대열 사이에는 반려견을 데리고 산책을 하는 지지자들도 포함됐다. 앞서 방송에 나왔었던 푸들 '방울', 이름을 알 수 없지만 제주도에서 유기가 됐었다가 발견, 우여곡절 끝 서울로 오게 된 레드라도 레트리버 등이 이날 일정을 함께 했다.


어린 딸과 함께 참석한 젊은 부부도 눈에 들어왔다. 이번엔 두 번째 참석했다는 여성과 대화를 할 수 있었다. 그는 "너무 좋다. 청결하게 한다는 데 의미가 있는 것"이라고 했다. '무슨 의미인가'라는 질문에는 "깨끗한 정치를 하라는 것이다. 재밌다. 조 후보의 말도 너무 공감이 간다"라고 플로깅에 참여한 소감을 전했다.


쓰레기를 줍고 있는 조 후보에게 다가가선 '처음에 어떻게 플로깅을 생각했느냐'라고 물었다. 조 후보는 정치인들이 선거 기간 일명 아파트나 주택이 밀집한 곳에 유세차를 통한 '벽치기' 선거 활동을 하는 데 대해 미안함을 표출했다. 그러면서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는 정치를 하고 싶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조 후보는 "처음에는 반대도 많았다. 이게 뭐냐. 해본 적이 없는 것"이었다면서도 "지금은 굉장히 다들 좋아한다. 덕분에 동네를 다니며 인사도 한다"라고 부연했다.


일정이 시작하고 40분 정도가 지난 시점, 공덕역 1번 출구로 건너가 또 다른 플로깅 참여자 무리에 합류했다. 조 후보는 그들 사이에 합류하며 반갑게 손을 흔들었다. 합류를 하자마자 만난 한 남성은 조 후보에게 "지는 게임을 하지 말라"고 신신당부했다. 조 후보는 "무조건 이길 것"이라고 화답했다.


다음 일정인 현장 유세를 위해 경의선 숲길에 도착하자 300명의 지지자들이 모여 조 후보를 맞이했다. 조 후보는 유세에서 "국민을 서민에 머물게 하는 정치가 아닌, 모든 국민을 중산층과 부자로 만드는 정치를 하겠다"고 다짐했다.


조 후보는 이날 경의선 숲길에서만 두 차례의 현장 유세를 했다. 오후 6시 30분쯤 또 경의선 숲길을 찾은 조 후보는 "방금 이재명 대표가 이곳에 있다가 떠났다"며 "이재명 대표가 와서 이지은 후보를 응원하고 갔는데, 이재명에게 이지은은 필요한 사람이다. 본인의 사법 리스크를 보호해 줄 사람이기 때문"이라고 단언했다.


조정훈 국민의힘 서울 마포갑 국회의원 후보(사진)는 30일 오전 마포구 공덕주민센터 앞에서부터 진행된 플로깅 '마포 클린'에 참여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조 후보는 "민주당의 이재명 대표와 싸운다는 마음으로 이 자리에 나왔다"며 "이재명은 더 이상 정치해서는 안 된다. 정말 우리 정치를 셀 수 없이, 여러 단계 후퇴시키고 있다"라고도 성토했다. 그러면서 "정말 마포를 위해, 대한민국을 위해, 좋고 깨끗한 정치를 선택해 주시길 바란다"라고 호소했다.


또 "민주당은 '우리의 목적이 부자의 것을 뺏어서 가난한 사람에게 나눠주는 것'이라고 생각하는데 이건 아니다"라며 "진보정치의 핵심이 이것이라면 이건 도둑의, 강도의 정치와 같다. 나는 가난한 자들, 약자를 보호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는 뜻을 피력했다. 그는 "보수가 집권할 때 어려운 사람이 더 잘 살고, 중산층이 원하는 일자리를 더 얻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이에 앞선 오후 5시 45분에는 이재명 대표가 이곳을 찾아 앞서 자신이 제시했던 '전국민 25만원 지원금 공약'을 재차 밝히기도 했다. 이 대표는 "우리가 희망을 잃고 있지 않나. 왜 그러겠는가"라고 물으며 "왜 압도적인 국민 다수의 뜻에 어긋나게, 25만원씩 지역화폐로 지급해서 국민들도 좀 형편을 펴고, 동네 골목의 상권도 좀 살아나고, 경제도 순환돼서 회복될 수 있는 그 길을 그들은 거부하느냐"라고 주장했다.


이어 이 대표는 "(정부가) 돈이 없다고 한다. 국가 재정이 부족하다고 한다. 그런데 그들은 왜 초대기업들의 세금은 깎아주는 것인가"라고 했다. 그러면서 "세금 깎아줄 돈은 있고, 서민 지원하고 경제 살릴, 골목을 살릴 예산은 없는가"라고 성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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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은지 기자 (kimej@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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