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류첸코가 살아야 팀이 산다”는 말이 딱 떨어져 맞은 한판이었다.
프로축구 FC서울은 3일 오후 7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킥오프한 '하나은행 K리그1 2024' 5라운드 홈경기에서 김천상무를 5-1 대파, 4경기 무패(2승2무) 행진을 이어가며 4위에 자리했다.
승격팀 돌풍을 일으킨 김천은 서울전 패배로 승점9(3승2패)에 묶여 불안한 2위에 자리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출신으로 큰 화제가 됐던 서울의 외국인 공격수 린가드는 무릎 부상으로 결장했다. 지난달 31일 강원FC전(1-1 무)에 이어 2경기 연속 출전하지 못했다.
일류첸코가 살아나면서 압박의 강도와 연계플레이가 원활하게 이뤄지면서 서울은 린가드가 빠진 가운데 큰 승리를 따냈다.
초반부터 김천상무를 압박한 서울은 전반 16분 만에 골네트를 흔들었다. 일류첸코가 볼 경합에서 수비수를 제압하고 내준 공을 조영욱이 골로 연결시켰다.
1-0 리드를 잡은 서울은 전반 34분 일류첸코의 골로 2-0 달아났다. 불과 7분 뒤 일류첸코는 기성용의 크로스를 밀어 넣으며 골문을 갈랐다.
일류첸코 멀티골로 3-0 리드를 잡은 서울은 전반 추가시간 임상협과 일류첸코의 합작골로 네 번째 골을 넣었다. 일류첸코가 임상협에게 패스한 뒤 박스로 침투했고, 임상협이 낮게 찬 패스를 방향만 바꾸는 슈팅으로 골을 넣었다. 해트트릭이 되는 듯했지만, 일류첸코에게 정확히 맞지 않아 임상협의 골로 기록됐다.
전반에만 4골을 퍼부은 서울은 후반 7분 김민준에게 한 골을 내줬지만, 후반 교체 투입된 박동진이 후반 34분 팔로세비치 도움을 받아 다섯 번째 골을 넣으며 쐐기를 박았다.
린가드는 없었지만 일류첸코의 2골-2도움 맹활약에 힘입어 대승을 거둔 서울은 모처럼 홈 팬들의 기립박수까지 이끌어냈다. “일류첸코가 살아야 팀이 산다”는 말이 떠오르는 순간이다.
개막 후 예상 밖으로 부침을 겪으며 가슴을 쳤던 김기동 감독도 이날은 활짝 웃었다.
김기동 감독은 “너무 중요한 경기였다. 당일 개별적으로 미팅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라고 밝히면서 “전반전은 퍼펙트했다. 그러면서 우리에게 흐름이 왔고 큰 승리를 거둘 수 있었다. 홈에서 더 많이 승리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