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 해외 체크 시장 선두 여전하지만
신한 신상품 인기에 점유율 '균열' 조짐
경쟁사 잇단 도전에 경쟁 치열해질 듯
해외 체크카드 결제시장에서 독보적 1위를 지키고 있는 하나카드에 경쟁사들이 잇따라 본격적인 도전장을 내고 있다. 특히 국내 최대 카드사인 신한카드가 쏠트래블로 맞불을 놓으면서 향후 점유율 추이에 관심이 쏠린다.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달 해외 체크카드 시장에서 하나카드의 결제액은 1727억원으로 연초인 1월 대비 17.9%(-376억원) 감소했다. 같은 기간 신한카드는 692억원에서 820억원으로 18.5%(128억원) 증가했다.
신한카드의 증가세에 전업카드사 8곳 기준 해외 체크카드 시장 점유율도 급변했다. 하나카드는 51.2%에서 46.4%로 4.8%포인트(p) 하락한 반면, 신한카드는 16.8%에서 22.0%로 5.2%p 상승했다.
그 외 ▲우리카드 13.3% ▲국민카드 9.0% ▲BC카드 8.3% ▲롯데카드 0.5% ▲현대카드 0.3% ▲삼성카드 0.2% 순으로 나타났다.
신한카드의 해외 체크카드 결제액 증가는 지난 2월 14일 출시한 쏠트래블 카드의 영향으로 풀이된다. 이 카드는 출시 2개월 만에 50만매를 넘기며 트래블로그를 맹추격 중이다.
쏠트래블 카드는 전 세계 1200여 곳 공항라운지를 상·하반기 각각 1회씩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또한 25개국 400여 가맹점에서 최대 10%를 환급해주는 마스터카드 트래블 리워드를 비롯해 ▲일본 3대 편의점 5% 할인 ▲베트남 그랩(Grab)·롯데마트 5% 할인 ▲미국 스타벅스 5%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신한 쏠트래블 카드의 공세에 하나카드 트래블로그도 재정비했다.
우선 하나카드는 이달부터 '트래블로그' 이용 가능 통화를 기존 26종에서 ▲인도 ▲마카오 ▲몽골 ▲사우디아라비아 ▲피지 등 15종을 추가해 41종으로 확대했다. 이는 카드사 중에서 가장 많은 통화에 환율우대 서비스를 제공한다. 또한, 지난 18일부터는 트래블로그의 연결 계좌를 전 은행으로 확대해 하나은행 외 타 은행을 이용하더라도 트래블로그 혜택을 모두 누릴 수 있게 됐다.
하나카드 관계자는 "앞으로도 트래블로그에 대한 손님의 다양한 니즈를 파악해 편의성 개선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카드사들의 해외 체크카드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국민카드는 지난 22일 'KB국민 트래블러스 체크카드'를 출시했다. 이 상품은 판매 첫날부터 3만9000장이 발급되는 등 출시 4일 만에 10만장 발급을 돌파했다. 신한 쏠트래블 카드가 10만장 발급을 출시 6일 만에 넘긴 것과 비교하면 빠른 속도다.
'KB국민 트래블러스 체크카드'의 주요 혜택은 전월 이용실적 조건 없이 전 세계 33종 통화에 대해 100% 환율 우대를 제공하고 해외 가맹점 이용 및 ATM 인출 시 수수료를 면제해준다. 또한, 마스터 브랜드 카드 발급 시 비접촉 결제(컨택리스)를 지원해 해외 결제 편의성을 높였으며, 국내 가맹점 월 최대 2만원 할인 혜택도 담았다.
서지용 상명대학교 경영학부 교수는 "지난해 해외여행객은 전년 대비 3.5배 급증했다"며 "해외여행객 증가로 해외 체크카드 시장이 확대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해외 체크카드 시장은 은행과 협업을 할 수 있는 은행계 카드사들이 압도적으로 시장을 이끌어오고 있다"며 "당장은 수익성을 기대하기 어렵지만, 해외 체크카드는 고객이 자발적으로 발급받는 카드라 모집 비용이 낮고 해외에서 결제액이 많아 향후 수익성 확보에는 유리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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