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퍼저축은행이 아시아쿼터에 이어 외국인선수 트라이 아웃에서도 1순위로 선수를 지명했다.
페퍼저축은행이 아시아쿼터에 이어 외국인선수 트라이 아웃에서도 1순위로 선수를 지명했다.
페퍼저축은행은 9일 아랍에미리트 두바이 홀리데이 인 앤드 스위트 두바이 사이언스 파크에서 펼쳐진 ‘2024 한국배구연맹(KOVO) 여자부 외국인선수 드래프트(41명)’에서 바르바라 자비치(29·크로아티아·191㎝)를 지명했다.
우선계약을 마친 구단 포함 지난 시즌 성적 역순으로 7위 페퍼저축은행(35개), 6위 한국도로공사(30개), 5위 IBK기업은행(25개), 4위 GS칼텍스(20개), 3위 정관장(15개), 2위 흥국생명(10개), 1위 현대건설(5개)의 구슬이 배분됐다.
아시아쿼터에 이어 이번에도 페퍼저축은행의 구슬이 가장 먼저 나왔다. 페퍼저축은행 장소연 감독은 주저하지 않고 자비치를 불렀다.
신장과 파워를 겸비한 자비치를 잡은 장소연 감독은 “내가 원했던 선수를 뽑아서 좋다”며 흡족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자비치는 아포짓 스파이커 중 공격력을 갖춘 장신으로 복수의 구단 타깃이 됐던 선수다.
앞서 페퍼저축은행은 아시아쿼터 드래프트에서 미들블로커 장위(29·중국·197㎝)를 선발했다. 중국리그에서 활약했던 장위는 모든 팀들이 탐냈던 선수로 나이에 비해 경험도 풍부하다. 장소연 감독도 강력하게 원했던 선수다.
장신의 외국인 선수와 아시아쿼터를 페퍼저축은행은 V-리그 최고 수준의 높이를 구축했다. 자비치-장위 외에도 페퍼저축은행에는 박정아(187cm)-하혜진(180cm) 등 장신 선수들이 즐비하다. 세터 박사랑의 신장도 178cm다.
우울하기만 했던 페퍼저축은행에 날아든 모처럼 반가운 소식이다.
페퍼저축은행은 2021-22시즌부터 2023-24시즌까지 3시즌 연속 꼴찌에 그쳤다. 같은 최하위라도 직전 시즌은 더 뼈아팠다. 정상급 외국인 선수 야스민과 FA 최대어 박정아를 영입하는 등 투자를 아끼지 않았지만, 여자부 단일 시즌 및 통산 최다 연패(23연패)의 치욕스러운 시간을 보냈다.
패배가 익숙해지면서 선수들의 자신감도 크게 떨어졌고, 패배의식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장소연 감독은 부임 당시 취재진과 만나 “선수들의 패배의식을 떨쳐내야 하는 것은 중요한 과제”라고 강조한 바 있다.
1순위 지명권을 쥐고 원하는 2명의 선수를 모두 차지했다. 일단 다음 시즌을 준비하는 분위기는 좋다. 탈꼴찌 그 이상도 기대할 수 있을 만큼 자신감을 충전하기에 충분하다. 가공할 높이를 자랑하게 된 페퍼저축은행이 다음 시즌에는 높이 날아오를 수 있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