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강남 모처서 '유심초' 토크콘서트
정치 현안 목소리 높이는 등 보폭 확대
"민주당 25만원 지급 특조법은 위헌,
국민의힘 정강서 기본소득 삭제해야"
유승민 국민의힘 전 원내대표가 팬카페 회원들과 대면 토크콘서트를 가졌다. 그간 유 전 대표가 팬카페를 통해 자신의 정치적 진로에 관한 중대 입장을 밝힌 적이 적지 않았다는 점에서, 차기 전당대회 출마를 둘러싼 저울질이 '결심' 단계로 접어든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유승민 전 대표는 11일 오후 3시 서울 강남 모처에서 2시간에 걸쳐 팬카페 '유심초' 회원들과 토크콘서트를 가졌다. 지난 2015년 결성된 '유심초'는 유 전 대표의 팬카페로 7000여 명의 지지자가 가입해 있다.
유 전 대표는 이날 토크콘서트에서 국민의힘 차기 전당대회 당권 도전 여부를 묻는 지지자들의 질문에 "고민 중"이라고 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당내 최대 현안인 전당대회 룰에 대해서는 "국민의힘이 어떤 룰로 전당대회를 치르는지 국민들이 보고 계신다"며, 현행 '당원 100% 룰'은 반드시 바뀌어야 한다는 입장을 피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과거 유 전 대표는 대권 도전 등 정치적 진로를 팬카페를 통해 알린 적이 적지 않았다. 2022년 대권 도전 의지도 '유심초' 카페에 올린 동영상을 통해 밝힌 바 있다. 이에 따라 이날 팬카페 회원들과 토크콘서트를 가진 유 전 대표가 정치적 중대 결단을 앞두고 있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다.
유 전 대표는 정치 현안에 대해서도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유 전 대표는 이날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추진 의지를 밝힌 '전국민 25만원 지급 특별조치법'에 대해 "위헌"이라고 단언하며, 국민의힘을 향해서도 정강정책을 바꿔 '기본소득'을 삭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페이스북에서 유 전 대표는 "민주당의 25만원 특별조치법은 위헌"이라며 "민주당이 법안을 낸다면 정부·여당은 당연히 헌법재판소에 제소할 것이고, 대통령은 재의요구권을 행사할 것이며, 국민의힘은 108석으로 국회 재의결을 막아야 할 것"이라고 했다.
이어 "민주당의 노림수는 '우리는 전국민에게 25만원씩 드리려고 했으나, 윤석열 정부와 국민의힘의 방해로 못했다'고 정부·여당을 비난하려는 것"이라며 "민주당이 총선이 끝나자마자 특유의 악성 포퓰리즘으로 나온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동일한 현금 지급은 저소득층 소비를 진작시키는 효과는 있지만, 통화량이 풀리는 양과 속도만큼 고물가를 더 자극할 우려가 있다"며 "'전국민 25만원'보다 '어려운 국민들에게 집중'해서 드리는 게 옳다. 돈이 하늘에서 떨어지는 것도 아니고 모두 국민 세금인데, 전체 소요 예산을 줄이고 복지 효율은 극대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유 전 대표는 민주당의 '전국민 1회성 25만원 지급'은 이를 반복해서 '기본소득'으로 만들어가려는 것이라며, 국민의힘은 이에 반대하려면 정강정책에 있는 '기본소득'부터 삭제해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유승민 전 대표는 "1회성 25만원이 반복되면 기본소득이 돼간다. 이재명 대표가 주장해온 기본소득을 기정사실화 하려는 의도"라며 "(국민의힘은) 정강정책에 잘못 들어온 기본소득을 삭제해야 한다. 정강정책에 기본소득을 명시해놓고 이재명의 기본소득에 반대하는 것은 어처구니 없는 자기모순"이라고 질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