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큰 비용 사용중인 것에 비해 성과는 미흡"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동북부에서 지상 작전을 시작한 지 이틀 만에 해당 지역에 위치한 마을 9개를 점령했다.
영국 BBC 방송에 따르면 러시아군은 11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동북부 하르키우의 마을 5곳(플레테니우카, 오헤르체베, 보리시우카, 필나, 스트를레차)을 장악한 데 이어 12일 하르키우의 하티셰, 크라스네, 모로호베츠, 올니이코베 등 4개 마을을 추가로 점령했다고 밝혔다. 미국 등 서방 국가들의 무기 지원이 늦어지며 최전선에서 싸우고 있는 우크라이나군의 병력과 무기가 부족해진 탓이다.
올레흐 시네후보우 하르키우 주지사는 하르키우 지역에서 총 4073명이 대피했다며 대피 과정에서 60대 노인이 러시아군의 포격을 받아 사망했고, 함께있던 30대 남성은 크게 다쳤다고 전했다. 우크라이나군은 “상황이 매우 어렵다”며 “우크라이나군은 동북부에서 방어선과 위치를 지키고 (서방의) 지원 물품이 오기를 기다리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러시아군은 지난 10일 전투기와 기갑부대 등을 총동원해 하르키우 인근 국경을 넘으며 지상 작전을 개시했다. 이는 2022년 9월 우크라이나 반격에 퇴각한 후 약 1년 8개월 만의 대대적인 반격이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또한 “러시아가 새로운 공격을 시작했다”며 동북부 전선의 크게 상황이 달라지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일부 군사 전문가들은 러시아의 이같은 대대적인 공세가 곧 끝날 것이라 내다봤다. 프랑스 전략국방연구소의 티보 푸이예 부소장은 “현재 전투는 러시아군이 큰 비용을 사용하고 있다”며 “성과는 크지 않으며 전체적인 전쟁엔 큰 영향이 없을 것”이라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