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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검찰인사' 총공세…"영부인 수사 봉쇄하는 '김건희 방탄'"


입력 2024.05.14 13:44 수정 2024.05.14 13:50        김은지 기자 (kimeunji@dailian.co.kr)

'친윤' 이창수 서울중앙지검장에 대대적 반발

김건희 특검법 의지 보이며 '강경 노선' 강조

"친윤 인사, 여사 면죄부 수사로 흐를 밖에"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14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뉴시스

더불어민주당이 서울중앙지검장에 이창수 전주지검장이 임명하는 등의 검찰 고위 간부 인사를 두고 대통령실을 정조준해 "검찰을 더 세게 틀어쥐고 '김건희 방탄'에 나서겠다는 신호탄"이라고 맹폭을 가했다. 동시에 김건희 여사를 둘러싼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연루 의혹 등을 규명하는 '김건희 특검법' 관철 의지를 더욱 높였다.


박찬대 민주당 원내대표는 14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이창수 지검장은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연루된) 성남FC후원금 의혹 사건을 진두지휘했던, 검찰 정권의 최일선에서 야당 탄압 선봉에 섰던 대표적 친윤(친윤석열) 라인"이라며 공세의 포문을 열었다.


박 원내대표는 "잔고증명서 위조 혐의로 징역 1년을 확정받아 복역 중이던 대통령의 장모 최은순씨가 오늘 가석방으로 출소한다"며 "이 모든 상황은 대통령이 하나도 변하지 않았다는 방증"이라고 비판을 이어갔다.


그러면서 "인사든 국정이든 대통령의 행보가 여전히 노골적이다. 계속되는 일방통행은 정권폭망의 지름길"이라며 "총선 민심을 무시하고 본인이 하고 싶은 대로 하겠다는 일방통행, 마이웨이 선언과 무엇이 다르냐"라고 물었다.


진성준 정책위의장도 "어제 대규모의 검찰 인사가 있었다. 결론적으로 말씀드리면 영부인에 대한 수사를 원천봉쇄하려는 대통령의 의지가 담긴 인사"라고 총평했다.


진 의장은 "검사장급 인사를 한지 9개월 만에 또다시 대규모 인사가 있었다는 점, 또 검찰총장의 임기가 4개월 밖에 남지 않은 시점에서 검사장급 인사를 대규모로 했다는 점이 다 이례적"이라며 "특히 이원석 검찰총장이 김건희 여사의 명품백 수수 사건과 관련해 '신속하고 철저하게 수사하라'고 지시한 뒤에 이뤄진 인사"라고 의구심을 표했다.


이어 "국회에서 김건희 특검법 입법이 임박해지자 검찰로서도 김 여사에 대한 수사를 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으로 내몰렸고, 그래서 검찰 기류가 수사불가피론으로 급격히 타오르는 것을 봉쇄하기 위한 조치였다고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라고 분석했다.


아울러 "국민의힘 내부에서도 '김 여사 문제는 이제 좀 털고 가야 하는 것이 아니냐는 얘기가 공개적으로 터져 나오는 상황이 아니냐"라며 "(검찰 인사는) 이런 사태를 미연에 막아보겠다는 강력한 신호탄이 아닌가 생각한다"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국민의힘은 하루빨리 김건희 특검법에 대한 전향적 입장을 정리하고 특검법 입법에 협조해 줄 것을 촉구한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용민 원내정책수석부대표도 "설사 우연이라도 이미 대통령이 수많은 의심을 받는 상황에 이런 인사를 단행하면 안 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김용민 원내수석은 "대통령이 된 이유가 오직 김 여사를 보호하고 함께 해외순방에 다니기 위한 것이 아닌지 국민의 우려가 더욱 커지고 있다"라며 "필요한 정치적 책임을 져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민주당은 국회의 권한을 최대로 활용해 국민의 심판을 이행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민주당은 원내대책회의 종료 후 최민석 대변인 명의 서면브리핑을 통해 "윤석열 대통령은 대통령실과 검찰을 김건희 여사의 개인 로펌으로 삼을 셈이냐"라고도 비판을 가했다.


최민석 대변인은 송경호 서울중앙지검장을 이창수 전주지검장으로 교체한 것과 관련 "김건희 여사는 털끝 하나 건드리지 말라는 사실상의 '수사 지침'"이라며 "대통령이 나서서 사법정의를 무너뜨리는 법치국가가 대체 어디 있느냐"라고 맹폭했다.


나아가 "이번 친윤 인사로 인해 검찰의 김건희 여사 수사는 또다시 지연되거나 면죄부 수사로 흐를 수밖에 없게 됐다"며 "결국 답은 국민께서 명령한대로 김건희 여사 특검뿐"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5선 중진 박지원 민주당 당선인도 가세해 "윤석열 대통령의 통치 스타일이 '김건희 방탄' 검찰 인사로 백미를 찍는다"라고 했다.


그는 페이스북을 통해 "대통령께서는 오로지 비뚤어진 영부인 사랑 때문에 총선 민심을 확인하고도 또다시 비뚤어진 사랑의 표시로 검찰을 망치고 국민을 분노케 한다"라며 "국민과 함께 국회는 투쟁에 나서야 한다"라고 화력을 보탰다.

김은지 기자 (kimej@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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