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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헬기 사고, 기체 결함 때문"…美 "헬기 노후화가 원인"


입력 2024.05.21 14:58 수정 2024.05.21 14:58        정인균 기자 (Ingyun@dailian.co.kr)

이란 전 외무 장관 "美 제재로 헬기 부품 조달에 어려움 겪어"

20일(현지시간) 이란 북서부 디즈마르 산악지대에서 에브라힘 라이시 이란 대통령 등 9명이 탑승했던 추락 헬기의 잔해. ⓒ로이터/연합뉴스

에브라힘 라이시 이란 대통령의 헬리콥터 사고 원인을 두고 이란과 미국이 치열한 공방을 펼치고 있다.


라이시 대통령과 일행 8명을 싣고 추락한 헬기 사고의 원인이 기술적 결함이라고 이란 국영 IRNA가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국영 매체가 사고 원인을 밝힌 건 이번이 처음이다. 이란 정부는 사고 원인에 대한 설명을 따로 내놓지 않고, 이날 원인 조사를 위한 위원회를 출범시켰다고 밝혔다.


그러나 모하마드 자바드 자리프 전 이란 외무 장관은 기술적 결함도 결국 미국 탓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미국은 항공업계가 이란에 (헬기 부품) 판매하는 것을 제재해 대통령과 그 일행의 순교를 초래했다”고 강변했다.


반면 워싱턴포스트(WP) 등 미국 매체는 헬기의 노후화가 원인이라고 짚었다. 미 공군 예비역 출신 세드릭 레이턴 군사 전문가는 "라이시 대통령이 탑승했던 헬기는 미국산 벨-212 기종으로 평균 사용 기간이 35년이다"며 “이란에 헬기가 상업적 형태로 처음 도입된 건 1976년이다. 해당 헬기가 이란으로 가기 전에도 미군에서 사용돼왔던 점을 감안하면 실제 생산연도는 1960년대 말쯤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백악관은 “악천후인 상황에서 40년도 더 된 헬기를 띄우기로 한 결정의 책임은 이란 정부에 있다”며 “미국의 제재로 사고가 발생했다는 이란의 설명은 전적으로 터무니없는 소리”라고 밝혔다.

정인균 기자 (Ingyun@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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