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얼굴들이 가세한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이 싱가포르 원정 완승을 꿈꾼다.
김도훈 임시 감독이 지휘하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6일 오후 9시(한국시각) 싱가포르 내셔널 스타디움에서 ‘2026 FIFA 북중미월드컵’ 아시아 2차예선 5차전에서 싱가포르(피파랭킹 155위)와 격돌한다.
객관적인 전력에서는 한국(피파랭킹 23위)이 절대 우위다. 지난해 11월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가진 첫 맞대결에서도 손흥민(토트넘)-황희찬(울버햄튼)-이강인(파리생제르맹)-조규성(미트윌란) 등의 골을 앞세워 5-0 대승했다.
비기기만 해도 3차 예선에 진출하지만, 만에 하나 싱가포르에 지더라도 태국이 승점을 얻지 못하면 한국은 3차 예선으로 향한다. 한국은 3승1무(승점10)로 중국(승점7), 태국(승점4), 싱가포르(승점1)에 앞서 조 1위에 올라있다.
피파랭킹이 떨어지면 3차 예선 조 편성 때 불리하기 때문에 반드시 승리를 챙기는 것이 좋다. 3차예선 조 편성에서 ‘난적’ 일본과 이란을 피하기 위해서는 톱시드를 받는 것이 유리해 승리가 필요하다. 상대가 약체라는 점을 떠올릴 때, 화끈한 승리로 실망한 축구팬들의 마음도 돌릴 필요가 있다.
김도훈 감독은 승리를 위해 새 얼굴들도 대거 발탁했다. 기존 선수들이 부상으로 빠진 영향도 있지만, 김도훈 감독은 “우리가 추구하는 축구에 어울리는 선수들이다”라며 발탁의 이유를 설명했다.
그 중에서도 가장 눈에 띄는 새 얼굴은 역시 배준호(20·스토크시티)다.
배준호는 지난해 U-20 월드컵 4강 주역이다. U-20 월드컵에서 강렬한 인상을 남긴 배준호는 지난해 8월 K리그1 대전하나시티즌을 떠나 잉글랜드 챔피언십(2부) 스토크 시티로 이적했다.
빠른 발과 과감한 드리블, 깔끔한 마무리를 자랑하는 배준호는 챔피언십에서도 빛났다. 챔피언십에서 측면, 공격형 미드필더로 37경기 출전해 2골 5도움을 기록했다. FA컵으로 넓히면 38경기 2골6도움을 올렸다. 시즌 종료 후 스토크시티 올해의 선수로 선정될 만큼 큰 사랑을 받았다.
이강인에 이어 또 하나의 테크니션을 보유하게 된 한국 축구는 첫 발탁된 배준호를 향한 기대가 크다. 기술이 뛰어나면서도 팀플레이에 매우 능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김도훈 감독은 "배준호는 공격적인 드리블로 내가 하고자 하는 축구에서 굉장히 좋은 모습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배준호가 싱가포르전에서 김도훈 감독을 사로잡는다면 손흥민-황희찬을 전방으로 올리고, 2선에서 이강인과 호흡하며 날카로운 공격을 시도할 수 있다.
출전을 놓고 치열한 경쟁은 피할 수 없다. 한국 축구 2선은 한국 축구 역사에 남을 만큼 화려하다. '캡틴' 손흥민을 비롯해 이강인, 황희찬, 이재성(마인츠) 등과 경쟁해야 출전 기회를 얻을 수 있다.
배준호도 ‘형들’ 실력을 인정했다. 배준호는 취재진과의 인터뷰에서 “잘 알고 있었지만 실제로 같이 뛰어보니 정말 형들이 잘 하신다. 진짜 잘 하신다”고 인정하면서도 “롤모델 황인범과 이재성 선배 등과 뛴다는 자체가 영광이다. 내가 막내지만 대표팀에서 (내 능력을)증명해야 살아남을 수 있기 때문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의욕도 함께 보여줬다.
이어 “손흥민 선배께서 먼저 (대표팀 발탁을)축하한다고 말 걸어주셔서 정말 감사했다. 배울 부분이 많은 선수라고 생각한다. 잘 따르면서 열심히 하겠다”는 말도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