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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연패 역사 쓴 박민지 “첫 우승 때만큼 떨려”


입력 2024.06.09 18:23 수정 2024.06.09 18:23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2021년부터 4년 연속 셀트리온 퀸즈 마스터즈 석권

"부담 컸던 한 주, 우승 상금 2억 1600만원 전액 기부"

박민지 4연패. ⓒ KLPGA

박민지(26, NH투자증권)가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사상 최초로 단일 대회 4연패에 성공, 또 하나의 역사를 써냈다.


박민지는 9일 강원도 양양군에 위치한 설해원에서 열린 2024시즌 KLPGA 투어 ‘셀트리온 퀸즈 마스터즈’에서 최종 합계 13언더파 203타로 우승을 차지했다.


이로써 박민지는 2021년 이 대회 정상에 등극한 뒤 올 시즌까지 4년 연속 단 한 번도 우승 트로피를 빼앗기지 않는 기염을 토했다.


앞서 단일 대회 3연패는 박민지를 포함해 단 7번 밖에 나오지 않은 대기록이다. 박민지는 한국여자골프의 전설 故(고) 구옥희를 비롯해 박세리, 강수연, 김해림과 어깨를 나란히 한 뒤 이번 대회서 4년 연속 우승에 성공했다.


또한 1라운드부터 줄곧 선두 자리를 지킨 박민지는 최은우, 이예원에 이어 올 시즌 세 번째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의 감격을 누리기도 했다.


또한 개인 통산 19승에 도달한 박민지가 이제 앞으로 1승만 더 보태면 구옥희, 신지애와 함께 KLPGA 투어 통산 최다승 기록(20승)과 타이를 이룬다.


박민지 4연패. ⓒ KLPGA

박민지는 우승 확 정후 “4연패를 하게 될 줄 몰랐고 부담감을 안은 한 주였는데 해냈다는 게 스스로 대단하다. 아침까지는 긴장이 하나도 안 돼 노래를 흥얼거리면서 나왔는데 연습할 때 퍼트 감이 말도 안 되게 안 좋아서 긴장이 갑자기 많이 됐다”라며 “매 홀에서 5m 안쪽도 다 위기 상황인 것 같은 느낌이 들만큼 긴장됐었는데 플레이하면서도 심호흡 계속 하면서 ‘기본을 생각하자’라고 혼자 마음을 다독였더니 후반에는 오히려 내가 하고자 하는 것들이 너무 잘 돼서 ‘이건 정말 하늘이 도와주셨다’라고 생각했다”라고 우승 소감을 밝혔다.


박민지는 이번 대회 우승 상금으로 2억 1600만원을 획득했다. 여기에 대회 주최사로부터 특별 포상금 3억원까지 받는다. 이에 대해 “포상금을 제외한 대회 우승 상금 전체를 기부한다”는 통 큰 결정을 내렸다.


이제 관심은 20승 달성 여부에 쏠린다. 박민지는 20승이 가능한 시점에 대해 “일단 퍼트 연습을 많이 하면 빠른 시일 내에 가능할 것 같다. 올해 안에 꼭 이뤄내고 싶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특히 이 대회 4연패에 대해 “4연패 이야기를 들었을 때 사실 스스로도 기대를 많이 안 했다. 올해 안 나오던 우승이 이 대회에서 나올 리가 없다는 생각을 처음에 많이 했었는데, 어떻게든 감을 찾아냈고 경기 첫 날부터 모든 게 맞아 떨어지기 시작했다”라며 “우승하면 상금 전액 기부를 꼭 해보고 싶은 일이었는데 너무 오래 걸린 것 같고, 그래서 더 간절하고 뜻 깊은 우승이다”라고 미소를 머금었다.


박민지 4연패. ⓒ KLPGA

19승을 쌓아올렸어도 우승에 대한 스트레스가 여전한 박민지였다. 그는 “아직도 스트레스와 관련해 통달하지 못했다. 일단 이번 대회를 오는 것 자체만으로 부담이었다”라며 “통달할 수 없는 이유는 이전에 우승했을 당시에는 모든 플레이가 잘 됐기 때문에 우승할 수 있었는데 부상 이후 오히려 내가 우승했던 게 다 잊혀지고, 마치 첫 우승에 도전하는 사람처럼 떨렸기 때문이다. 이번 대회에서도 ‘차라리 챔피언조 앞 조였으면 좋았겠다’라는 생각을 10번 홀까지 했다. ‘이 부담감을 이겨내는 날 언젠가 우승하겠지’라고 생각했는데 놀랍게 11번 홀부터 잘 풀렸다”라고 설명했다.


박민지는 기부처에 대해서도 “아파보니 아픈데 돈이 없어서 치료를 못하는 분들이 많은 걸 알게 되었다. 그래서 병원, 어린이, 독거노인과 관련된 곳에 기부하려고 한다”라고 밝게 웃었다.


시즌 첫 승에 성공한 박민지는 다음 주 열리는 메이저 대회인 ‘DB그룹 제38회 한국여자오픈 골프선수권대회’에 출전한다. 박민지는 2021년 이 대회 챔피언이다.


박민지는 “직전 대회가 더스타휴였고, 이번 대회가 설해원, 다음 주가 레인보우 힐스, 다다음주가 포천 힐스, 그 다음주가 버치힐이다. 5주 연속 언덕이 높은 코스다. 그 중에서도 한국여자오픈이 열리는 레인보우 힐스가 정말 어려운 코스인데 이전 3년 내내 성적이 좋아 올해도 기대가 크고, ‘언덕을 잘 올라보자’라는 생각이다”라고 덧붙였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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