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자흐스탄 꺾고 AVC 챌린지컵 3위로 마감
우승팀에 주어지는 FIVB 챌린저컵 출전권 획득 실패
국제 경쟁력 약화로 우려를 자아내고 있는 남자배구가 또 한 번 냉혹한 현실을 확인했다.
브라질 출신 이사나예 라미레스 감독이 지휘하는 한국 남자배구대표팀은 9일(현지시각) 바레인 마나마 이사 스포츠시티에서 열린 2024 아시아배구연맹(AVC) 챌린지컵 3위 결정전에서 카자흐스탄을 세트 스코어 3-1(27-25 19-25 27-25 32-30)로 힘겹게 꺾었다.
대회 마지막 경기서 승리를 거두며 유종의 미를 장식한 남자 배구대표팀이지만 사실상 우승이 아니면 큰 의미가 없는 대회다. 한국은 지난 대회에 이어 2연속 3위에 머물렀다.
지난해 열린 항저우 아시안게임 남자배구 12강전에서 파키스탄에 세트 스코어 0-3으로 패하며 아시안게임서 61년 만의 노메달이라는 굴욕을 당한 남자배구는 이후 체질 개선에 돌입했고, 이사나예 라미레스 감독을 새롭게 선임해 챌린지컵에 나섰다.
한국 남자배구는 2018년 발리볼네이션스리그(VNL)서 1승 14패로 참가국 중 최하위를 기록하며 챌린지컵으로 강등됐다.
이에 이번 챌린지컵 우승으로 다음 달 아시아 대표로 8개 나라가 겨루는 국제배구연맹(FIVB) 챌린저컵에 출전하고, 여기서 또 다시 1위를 차지해 내심 2025 VNL 복귀까지 노렸지만 전날 파키스탄에 패해 뜻을 이루지 못했다.
한국은 이번 대회 준결승전서 파키스탄에 세트 스코어 1-3(22-25 26-24 22-25 22-25)으로 패했다.
지난해 항저우 아시안게임 12강전에서의 패배 설욕을 노렸지만 이번에도 완패했다. 당시 아시안게임서 파키스탄을 이끌었던 사령탑이 라미레스 현 한국 대표팀 감독이다. 감독이 바뀌었지만 결과는 바뀌지 않았다.
국제배구연맹(FIVB)은 2025년부터 VNL 참가국을 16개국에서 18개국으로 늘릴 예정인데 출전 국가가 늘어나도 한국의 자리는 없다.
한국은 이번 대회 정지석(대한항공)과 허수봉(현대캐피탈)이 부상으로, 임동혁(국군체육부대)이 입대 시점 때문에 불참하며 최정예 전력을 꾸리지 못한게 아쉬움으로 다가온다.
한편, 챌린지컵에서 냉혹한 현실을 재확인한 남자배구는 내달 13일부터 17일까지 충북 제천에서 열리는 2024 코리아컵 국제남자배구대회에 참가, 안방서 명예회복을 노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