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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9월 금리인하 기대감에 장기채·테마형 ETF 볕드나


입력 2024.06.14 07:00 수정 2024.06.14 07:00        백서원 기자 (sw100@dailian.co.kr)

연준 매파 전망에도 물가둔화 초점...연 2회 전망 여전

긴 만기·월배당 지급 주목...성장주 담은 상품도 ‘눈길’

ⓒ픽사베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금리 인하 횟수 전망을 올해 3회에서 1회로 줄였지만 시장에선 여전히 2차례 인하 가능성에 무게를 싣고 있다. 이에 금리 인하 때 자본 차익을 노릴 수 있는 미국 장기채 상장지수펀드(ETF)와 그간 미 고금리에 피해를 봤던 테마형 상품 등에 관심이 쏠릴 것으로 보인다.


1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국의 기준 금리 인하 국면에서 수혜를 볼 수 있는 미국 장기채 투자와 테마형 ETF 에 대한 주목도가 높아지고 있다.


연준은 지난 12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이후 점도표(금리 전망표)를 통해 연내 한 차례 금리 인하만을 예고했다. 연준은 지난 3월 회의 직후에는 연말 금리를 4.6%로 예상해 모두 3차례 금리 인하를 전망한 바 있는데 이를 축소한 셈이다.


그러나 시장에서는 연준이 오는 9월에 금리를 인하하고 연말에 한 번 더 인하해 연 2회 인하가 이뤄질 것이라는 전망도 여전히 강하다.


5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시장 예상치를 하회한 가운데 연준이 금리 결정에 중요한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의 목표치(2%)를 향한 추가 진전이 있다고 밝힌 것이 영향을 미치고 있다.


시장이 9월 금리 인하 가능성을 열어두면서 투자자들은 금리 인하 구간에서 수익을 얻을 수 있는 투자 전략에 다시 눈을 돌리는 분위기다.


미국 장기채 ETF가 대표적으로 금리 인하 시 채권은 만기가 길수록 금리 변동에 더 민감해 시세 차익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금리 향방의 불확실성이 완전히 걷히지는 않은 만큼 커버드콜 전략을 활용한 월배당 장기채 ETF가 유리하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커버드콜이란 기초자산을 매수하는 동시에 해당 자산의 콜옵션(주식 등을 미리 정한 가격으로 살 수 있는 권리)을 매도해 이익을 확보하는 전략이다.


이창환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과거 사례를 보면 완만한 금리 인하 시기에는 미국 장기채가 다른 자산군 대비 높은 수익률을 보였다”며 “특히 미국 30년 국채 ETF 등 상품은 변동성이 높아 향후 금리 인하의 수혜가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그는 “연내 금리 인하를 기대하고 있으나 당분간은 인내가 필요하다는 점에서 월배당을 통해 안정적인 수익을 취하는 전략이 필요하다”며 미국 장기채에 투자하며 커버드콜 전략을 이용해 높은 월배당을 확보할 수 있는 상품들에 주목했다.


관련 상품인 삼성자산운용의 ‘KODEX 미국30년국채+12%프리미엄(합성H)’ 경우, 개인투자자들은 이달 들어(6.3~13) 해당 ETF를 85억원어치 순매수했다. 이 기간 중 3일 하루를 제외하고 연일 매수세가 이어지고 있고 전날인 13일에도 6억9000만원의 개인 순매수액을 기록했다.


미국의 고금리에 피해를 봤던 테마형 ETF들도 수혜가 예상된다. 그동안 시장에선 안정적인 금리 수익을 얻을 수 있는 채권형 ETF로 투자 수요가 쏠렸다.


하지만 향후 금리 인하 기대감에 따라 금리 베타(변동성)가 높은 성장주 등을 담은 테마형 ETF에 대한 관심이 커질 수 있다.


박윤철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점진적으로 금리 인하 기대가 높아질 것으로 예상되는 시점에서 금리 베타가 높은 테마에 잠시 주목해 보는 것은 나쁘지 않다”면서도 “다만 상대적으로 펀더멘털(기초체력)이 부진해 트레이딩(단기간 내 사고팔아 수익을 내는 것)으로 접근할 필요도 있다”고 분석했다.

백서원 기자 (sw10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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