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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 "공중폭발 북한 미사일, 신형 미사일일 수도"


입력 2024.06.28 14:52 수정 2024.06.28 16:20        강현태 기자 (trustme@dailian.co.kr)

'경험칙'으로 극초음속 가능성 언급

다탄두 시험했다는 北 주장도

'경험칙'으로 기만전술로 평가

"초기 폭발로 분석에 제한"

28일 합동참모본부는 지난 26일 발사된 북한 미사일 관련 채증 영상을 공개했다. 전방부대에서 운영하는 열상감시장비(TOD)에 포착된 영상을 살펴보면, 하나의 커다란 원형으로 포착되던 미사일이 이내 8~10여 개의 작은 원형들으로 흐드러지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발사 초기단계에서 비정상 비행을 하다 폭발했다는 설명이다. ⓒ합동참모본부

북한이 지난 26일 새벽 발사한 미사일이 공중폭발한 가운데 군 당국은 북한이 새로운 미사일을 시험하려다 실패했을 수 있다고 밝혔다.


극초음속미사일로 추정된다는 초기 분석에서 사실상 한발 물러난 셈이지만, 군 당국은 이례적으로 폭발 영상까지 공개하며 감시·탐지·추적 과정에 문제가 없었다는 점을 부각했다.


28일 합동참모본부는 지난 26일 발사된 북한 미사일 관련 채증 영상을 공개했다. 전방부대에서 운영하는 열상감시장비(TOD)에 포착된 영상을 살펴보면,미사일이 좌우로 비틀대며 하늘로 치솟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합참은 상승단계에서 비정상비행을 하는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합동참모본부

28일 합동참모본부는 지난 26일 발사된 북한 미사일 관련 채증 영상을 공개했다. 전방부대에서 운영하는 열상감시장비(TOD)에 포착된 영상을 살펴보면, 미사일이 좌우로 비틀대며 하늘로 치솟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합참은 상승단계에서 비정상비행을 하는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합참은 TOD에 포착된 미사일 공중폭발 순간도 공개했다. 해당 영상을 살펴보면, 하나의 커다란 원형으로 포착되던 미사일이 이내 10여 개의 작은 원형들로 흐드러지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군 관계자는 "날아가는 궤적이나 공중폭발 등을 봤을 때 한미는 초기부터 실패한 것으로 판단했다"며 "(통상적으로) 미사일이 절대 꼬불꼬불 올라가지 않는다. (북한 미사일은) 초기부터 발사체가 심하게 흔들리고 공중에서 뱅글뱅글 돌다가 터지는 것을 볼 수 있다"고 말했다.


해당 관계자는 북한 주장대로 3개의 탄두 및 기만체가 정상적으로 작동한 미사일이었다면 "정상단계를 넘어 페어링이 분리되고, 다탄두와 기만체가 깨끗하게 떨어져 후추진체에 불이 붙으며 착착 진행돼야 한다. 이것(북한 미사일)은 가다가 산산조각이 난다"고 강조했다.


북한 미사일이 초기 상승단계에서 공중폭발했다는 점을 객관적 자료를 통해 거듭 강조한 대목으로 풀이된다.


북한 관영매체인 조선중앙통신은 27일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미사일총국이 전날 미사일 기술력 고도화 목표 달성에서 중대한 의미를 가지는 개별기동 전투부 분리 및 유도조종시험을 성공적으로 진행했다고 전했다. ⓒ조선중앙통신

군 당국은 초기 폭발로 인해 북한이 구체적으로 어떤 미사일을 발사했는지는 불분명하다고 밝혔다.


초기 분석대로 극초음속미사일 가능성은 물론, 다탄두 기술이 반영된 신형 미사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게 된 셈이다.


군 관계자는 "새로운 미사일을 열심히 만들어보려고 했을 수도 있다"며 "가능성을 열어놓고 한미가 분석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군 당국은 초기 분석을 통해 공중폭발한 미사일을 극초음속미사일로 추정한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지난 4월 북한이 고체 엔진이 적용된 극초음속미사일을 발사한 만큼, 유사한 엔진 불꽃을 보인 이번 미사일도 극초음속 가능성이 높다고 본 것이다.


군 관계자는 북한이 극초음속미사일 발사를 "올해 들어 2번 시도했다"며 "연장선상에서 발사 지점도 통상적인 지점이었다"고도 했다. 과거 사례를 고려해 경험칙으로 초기 분석을 내놓았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같은 맥락에서 군 당국은 북한이 다탄두 기술을 점검하려 했지만 실패했을 가능성에 대해서도 경험칙에 근거해 인정할 수 없다는 취지의 입장을 밝혔다.


군 관계자는 북한이 실제로 다탄두 기술을 시험하려 했을 가능성에 대해 "그건 우리가 모른다"고 답했다.


다른 관계자는 "가능성이 높지 않아 보인다"며 "예전에도 북한은 기만을 많이 시도했다. 믿게 하려고 그렇게 할 수도 있다. 미사일 분석 업무 10년차인데 북한이 전형적으로 계속 보여오던 전술"이라고 말했다.


지난 2022년 화성-15형을 발사하고 화성-17형을 쏘아 올렸다고 주장한 사례 등을 감안하면 북한이 의도적으로 사실과 다른 내용을 발표했을 수 있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군 당국 역시 명확한 판단을 자신하기 어려운 만큼, 북한이 향후 다탄두 기술을 시험할 가능성을 열어둘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실제로 군 관계자는 "분석하려 해도 궤적이 나오고, 항적이 나와야 충분한 분석이 된다"며 "초기에 폭발했기 때문에 굉장히 제한된다. 새로운 시도인지 (분석) 자체가 제한된다"고 말했다.


결국 북한의 진의는 추후 도발을 통해 윤곽이 드러날 전망이다. 군 관계자는 "실패했는데 바로 하긴 어려울 것"이라며 "시간이 좀 걸릴 것"이라고 밝혔다.


북한 관영매체인 조선중앙통신은 지난 4월 2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새로 개발한 극초음속 활공비행 전투부를 장착한 새형의 중장거리 고체탄도미사일 '화성포-16나'형의 첫 시험발사를 현지에서 지도했다며 시험발사가 성공적으로 진행됐다고 전했다. ⓒ조선중앙통신

강현태 기자 (trustm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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