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리그 1·2위, 1997년 이후 27년 만에 KS 기대감
올 시즌 하위권 롯데와 키움에 약한 모습, 순위 유지 최대 관건
프로야구를 대표하는 인기구단 KIA타이거즈와 LG트윈스가 전반기 종료를 앞두고 나란히 리그 1,2위에 자리하면서 한국시리즈 맞대결 성사에 대한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다.
KBO리그가 페넌트레이스 일정의 절반 이상을 소화한 가운데 4일 현재 KIA는 승률 0.588(47승2무33패)로 1위, LG는 0.542(45승2무38패)로 2위에 자리하고 있다.
이대로 순위가 유지된다면 두 팀은 올 시즌 한국시리즈서 맞대결을 펼칠 가능성이 어느 때보다 높다.
프로야구를 대표하는 인기구단으로 명성을 떨친 두 팀이지만 한국시리즈 맞대결은 무려 27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가 1997년이 마지막이다. 당시 KIA의 전신인 해태가 LG와 한국시리즈서 맞대결을 펼쳐 우승을 차지했다.
2000년대 들어서는 두 팀이 아직까지 한국시리즈서 격돌한 적이 없다. KIA가 2009년과 2017년 두 차례 정규리그 1위로 한국시리즈에 올라 모두 우승을 차지했고, LG는 지난 시즌 통합우승을 차지했지만 두 팀의 포스트시즌 동반 진출 자체가 많지는 않았다.
27년 만에 한국시리즈 맞대결이라는 기대가 현실로 이뤄지기 위해서는 일단 현재 순위를 정규리그 끝까지 유지하는 것이 관건인데, 그러기 위해서는 향후 맞대결에서 올 시즌 고전하고 있는 팀들과의 천적 관계를 청산해야 할 필요가 있다.
공교롭게도 두 팀은 올 시즌 하위권에 머물고 있는 롯데와 키움에 약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KIA는 8위 롯데와의 올 시즌 상대 전적서 3승 1무 7패로 고전하고 있다. 롯데만 만나면 이상하게도 경기가 꼬이면서 맥을 못 추고 있다.
지난달 25일 맞대결에서는 4회초까지 14-1로 앞섰지만 12회 혈투 끝에 15-15로 무승부를 기록했다. KIA 입장에서는 충격이 상당할 수밖에 없는 경기였다. 충격적인 무승부 여파로 KIA는 이후 맞대결에서 롯데에 2연패를 당하며 선두 수성에 최대 위기를 겪기도 했다.
LG는 올 시즌 최하위 키움에 현재까지 3승 7패로 철저하게 밀리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LG는 키움의 외국인 투수 헤이수스에게 무려 3승을 헌납했다.
헤이수스는 올 시즌 LG 상대로 3경기에 나와 3승 평균자책점 제로를 기록 중이다. 제대로 약점이 잡힌 LG는 잔여 일정이 치러지는 시즌 막판 헤이수스가 표적 등판에 나선다면 자칫 순위 경쟁서 치명타를 입을 수 있다.
순위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후반기, 두 팀 모두 천적 관계를 청산해야 정상에 오르는 길목에서 마주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