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연치 않은 심판 판정으로 금메달을 차지한 크리스타 데구치(캐나다)가 ‘악플 자제’를 호소했다.
데구치는 1일(한국시각) 자신의 SNS를 통해 “댓글을 보니 슬프고 내가 상대한 선수들에게 미안한 마음이 든다”고 말했다.
이어 “당신들이 아끼는 선수를 지키려는 마음은 이해한다. 그러나 어떤 국가도, 어떤 선수도, 어떤 사람들도 의미 없는 싸움을 반기지 않을 것”이라고 남겼다.
또 “부정적인 의견을 가질 수 있는데 상대를 향해 그 말을 퍼부을 필요는 없지 않나”라고 호소하면서 “모든 선수는 최선을 다했고 서로 존중하고 꿈을 위해 뛰었다. 팬들도 우리처럼 해줬으면 좋겠다”라는 마음을 전했다.
데구치는 지난달 30일 프랑스 파리 샹드마르스 경기장에서 펼쳐진 ‘2024 파리올림픽’ 여자 유도 57㎏급 결승에서 허미미를 상대로 골든 스코어(연장전) 끝에 반칙승을 거두며 금메달을 획득했다.
허미미 입장에서는 매우 억울한 판정이었다.
0-0으로 승부를 가리지 못하고 돌입한 ‘골든 스코어’. 소극적으로 나섰던 데구치는 연장 시작 1분48초 만에 지도를 받았다. 나란히 지도 2개씩 안게 된 상황. 지친 기색이 역력한 데구치를 상대로 허미미는 더 적극적인 공격을 시도했다.
그러나 2분 35초 만에 위장공격 판정을 받고 지도를 받아 허무한 반칙패를 당했다. 위장공격도 아니고 주저앉은 것이 아니고 일어나는 과정인데 심판은 이때 지도를 선언했다.
심판의 갑작스러운 지도 판정에 허미미도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다. 몸 상태가 썩 좋지 않아 보이는 데구치는 금메달이 확정되는 순간에도 웃지 못했다. 그만큼 심판의 판정은 개운치 않은 뒷맛을 남겼다. 고개를 갸웃하던 김미정 감독은 눈물을 훔치는 허미미를 안고 위로했다.
데구치만 넘었다면 한국 여자 유도는 28년 만에 금메달리스트를 품을 수 있었다. 경기를 지켜본 국내 팬들은 “이것이 유도라면 보고 싶지 않다. 왜 졌는지 납득하기가 어렵다”는 반응을 보였고, 흥분한 일부 팬들은 데쿠치 SNS에 악플을 달기도 했다.
일본계 캐나다 선수 데구치는 20192023 세계선수권 정상에 등극한 현 세계랭킹 1위의 강자다. 하지만 올해는 세계선수권대회 결승에서 연장 접전 끝에 허미미에게 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