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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3·은7·동10’ 임애지가 다시 잇는 복싱 메달 계보


입력 2024.08.02 09:00 수정 2024.08.02 09:00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2012 런던 올림픽 한순철 이후 12년 만에 메달

준결승 맞대결 상대는 2022 세계선수권 우승자

임애지. ⓒ 뉴시스

임애지(25·화순군청)가 올림픽 복싱에서 12년 만에 메달 획득을 확정했다.


임애지는 2일(이하 한국시간) 프랑스 파리의 노스 파리 아레나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복싱 여자 54㎏급 8강전서 콜롬비아의 예니 마르셀라 아리아스 카스타네다를 맞아 판정 끝에 3-2(30-27 30-27 28-29 29-28 28-29)로 신승을 거두며 4강에 올랐다.


최소 동메달이 확정되는 순간이었다. 올림픽 복싱은 3~4위전을 치르지 않고 준결승서 탈락한 2명의 선수 모두에게 동메달 수여한다.


내친김에 결승행을 노리는 임애지는 오는 4일 오후 11시 34분 하티세 아크바시(튀르키예)와 맞붙는다.


임애지는 저돌적인 스타일의 카스타네다를 맞아 영리한 경기 운영을 펼쳤다. 특히 장기인 풋워크의 놀림이 가벼웠고 상대가 돌진할 때마다 옆으로 피하며 유효타를 적중시키는데 집중했다.


결국 3라운드 접어들어 상대의 힘이 빠지자 보다 효율적인 운영 능력을 선보였고 점수는 지키는데 주력하며 우위를 점하는데 성공했다. 임애지는 판정승이 확정되는 순간 두 손을 번쩍 들어 승리를 만끽했고 함께 싸운 카스타네다를 안아주며 위로했다.


임애지는 승리 후 믹스트존 인터뷰서 동메달 확정에 대해 “우리나라 복싱 발전에 도움이 된 것 같아 정말 행복하다”며 “내가 한국 여자 복싱 최초로 유스 세계선수권대회 금메달을 딴 바 있다. 그때 최초라는 말을 들어서 무척 뜻 깊었는데 이번 여자 최초 올림픽 타이틀이 더 뜻 깊다”라며 기쁨을 감추지 않았다.


한국 복싱 올림픽 메달 계보. ⓒ 데일리안 스포츠

임애지의 동메달 확보는 2012 런던 올림픽 한순철(남자 60㎏급 은메달) 이후 12년 만이다.


사실 한국 복싱은 그동안 올림픽에서 꾸준히 메달을 수집했던 효자 종목 중 하나다. 광복 후 처음으로 참가한 1948년 런던 올림픽에서도 한수안이 플라이급에서 동메달을 획득했고 이후 1968년 멕시코 시티 올림픽까지 매 대회 은, 동메달을 안정적으로 수집했다.


첫 금메달은 1984년 LA 올림픽서 나왔다. 남자 미들급에 출전한 신준섭이 그토록 바라던 올림픽 금메달에 멋진 펀치를 날렸고, 대표팀은 이 대회서 안영수(웰터급), 전칠성(라이트급)이 각각 은, 동메달을 따냈다.


자국서 열린 1988년 서울 올림픽에서는 2개의 금메달이 나왔다. 플라이급의 김광선과 판정 논란이 불거진 박시헌(라이트 미들급)이 금메달을 목에 걸었고, 한국 복싱은 이 대회를 끝으로 더 이상 시상대 맨 꼭대기에 서지 못했다.


한편, 임애지가 준결승서 상대할 튀르키예의 하티세 아크바시는 왼손잡이의 젊은 복서이며 지난 2022년 이스탄불 세계 선수권 밴텀급 우승을 차지한 강자다. 만약 4강전서 승리하면, 결승전에서는 북한의 방철미(4번 시드), 중국의 창위안(8번 시드) 승자와 만난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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