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 남아프리카공화국 본선 진출자가 대회를 이틀 앞두고 자진 하차했다. 그에 대한 국적 논란이 불거지자 이 같은 선택한 것으로 풀이된다.
미스 남아공 본선 진출자인 치딤마 아데치나(23)는 8일(현지시간)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많은 고민 끝에 가족과 저의 안녕을 위해 경쟁에서 물러나기로 어렵게 결정했다"고 밝혔다.
아데치나는 2001년 요하네스버그 인근 타운십(흑인 집단거주지)인 소웨토에서 나고 자랐다. 그런데 지난달 최종 본선 진출자로 선발된 후 국적을 둘러싼 논란에 휩싸였다. 그의 부모 모두 시민권, 영주권이 없었다는 주장이 제기되면서다.
남아공은 1995년 이후 자국 출생자에게는 부모 중 한 명이 남아공 사람이거나 영주권자면 시민권을 준다.
이 주장이 사실이라면 아데치나의 남아공 국적이 원천 무효가 될 뿐만 아니라 미스 남아공 대회 출전 자격에도 차질을 빚는다.
아데치나는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아버지는 나이지리아인이었지만 어머니는 모잠비크계 남아공인이었다"고 해명했다.
대회 주최 측 역시 "아데치나가 남아공 신분증과 여권을 모두 갖춘 남아공 시민이기 때문에 모든 자격 기준을 충족한다"고 말했다.
일각에선 아데치나가 '제노포비아(외국인 혐오)'에 따른 피해자라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하지만 내무부는 전날 "아데치나의 어머니가 국적 취득 과정에서 사기와 신분 도용 혐의가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결국 아데치나는 중도 하차를 결정했다.
내무부는 자체 조사를 마무리하고 필요한 법적 조치를 취하겠다는 입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