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페이스북
X
카카오톡
주소복사

결승전 앞둔 야구 강호 교토국제고, 여름 고시엔 대회란?


입력 2024.08.23 06:48 수정 2024.08.23 07:00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올해 총 3715개교 참가한 일본 고교야구 '꿈의 무대'

2010년 중반부터 전폭적인 지원, 야구 강호로 성장

2019년 우승을 차지한 리세이샤고. ⓒ AP=뉴시스

한국어 교가로 국내서 큰 화제를 일으키고 있는 교토국제고가 ‘꿈의 무대’로 불리는 일본 전국고교야구선수권대회 우승에 도전한다.


교토국제고는 23일 오전 10시 일본 효고현 니시노미야시에 위치한 한신고시엔구장에서 간토다이이치 고등학교(동도쿄)와 대망의 결승전을 벌인다.


사상 첫 교토 선발팀과 도쿄 선발팀의 결승전 맞대결이다. 이에 일본 언론들은 ‘신구도대결’, ‘동서대결’이라며 잔뜩 흥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과거 국내에서 갑자원(甲子園)이라 불렸던 고시엔 대회는 봄에 열리는 선발전과 여름에 개최하는 전국대회로 구분되며 프로야구 못지않은 인기를 누린다.


역사도 어마어마하다. 1915년부터 개최되었으며 올해 106회째를 맞이했다.


세 차례 고시엔 대회가 취소된 적도 있다. 1918년 쌀 소동으로 인해 처음으로 대회가 열리지 않았고 1941년부터 1945년까지는 제2차 세계대전, 그리고 2020년에는 전 세계를 강타한 코로나19 여파로 고시엔 구장의 문을 닫았다.


고시엔은 봄 선발전과 여름 전국대회 등 2개 대회로 구분된다. 봄 대회가 이전해 추계 대회 성적이 우수한 32개교를 선발해 치른다면, 여름 고시엔은 각 지역별 예선을 치르기 때문에 규모가 훨씬 크다.


여름 고시엔은 각 지역에서 벌어지는 예선 토너먼트서 전승을 거둔 우승팀만 본선에 오른다. 따라서 고시엔 구장에 입성한 본선 진출 49개교(도쿄와 홋카이도만 2개교)는 각 지역을 대표한다는 상징성을 갖고 있으며, 본선 또한 피 말리는 토너먼트로 진행되기 때문에 우승을 위해서라면 단 한 번의 패배도 용납하지 않는다.


고시엔 대회에서 가장 먼저 떠오르는 장면은 바로 패자의 눈물이다. 거의 대부분의 고교 야구 선수들은 프로 진출이 아닌 고시엔 본선 진출을 목적으로 야구를 하기 때문에 본선 탈락 시 통한의 눈물을 쏟으며 고시엔 구장의 흙을 담아가는 게 전통으로 자리 잡았다.


올해 여름 대회의 경우 총 3715개교가 예선에 참가했고, 49개교로 편성된 본선 토너먼트에서 이제 교토국제고와 간토다이이치 고교만이 살아남은 상태다.


탈락 후 고시엔 구장의 흙을 담아가는 선수들. ⓒ AP=뉴시스

교토국제고는 떠오르는 야구 강호로 통한다. 1999년 야구부 창단(개교는 1947년) 초기에는 지역 예선에서 승리를 거두는 것조차 힘겨워 보였으나 학교 재단이 원활한 학생 수급을 위해 야구부에 대한 전폭적인 지원에 나섰고 매년 교토 내 우수한 자원들이 입학하기 시작했다.


이후 2010년대 중반부터 경쟁력을 갖춰나간 교토국제고 야구부는 2021년 창단 처음으로 교토 지역 우승을 차지, 꿈에 그리던 여름 고시엔 본선 진출을 이뤄냈다. 당시 교토국제고는 에이스 모리시타 류다이(요코하마 DeNA)를 앞세워 본선 첫 경기서 2013년 고시엔 우승을 이룬 마에바시이쿠에이를 꺾는 파란을 일으켰고, 4강까지 오른 바 있다.


한편, 교토국제고는 한국계 국제학교이나 대부분 일본인 학생들로 구성되어 있다. 전교생 161명 중 남학생은 68명이며 이 가운데 7명을 제외한 61명이 야구부에 속해있다. 여학생들은 한류에 관심이 많은 일본인들이며 졸업 후 한국 내 대학으로 유학길에 오른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관련기사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