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는 5전 3선승제에서 첫 패승승패승 기록 가능
kt 승리 시 준PO 3차전 내주고 시리즈 잡는 첫 팀
이제는 뒤가 없는 최종전이다. 패하는 팀은 그대로 올 시즌 종료, 짜릿한 승리를 거머쥘 팀은 2위 삼성이 기다리고 있는 플레이오프로 향한다.
LG와 kt는 11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2024 KBO리그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 최종 5차전을 치른다.
승리에 대한 부담을 어깨에 짊어지고 선발 마운드에 오를 양 팀 투수는 LG 임찬규, kt 엄상백이다.
사상 첫 5위 결정전의 승자가 된 kt는 두산과의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도 처음으로 업셋에 성공, 준플레이오프 무대에 올랐다.
1차전을 잡은 kt는 2~3차전을 내리 내주며 탈락 위기에 몰렸으나 4차전서 극적인 연장 11회말 끝내기로 2승째를 따내며 시리즈 전적을 동률로 맞추는데 성공했다.
LG 입장에서는 분위기가 다소 처질 수 있으나 kt가 지칠대로 지친 상황이라 5차전서 경기 초반 점수를 낸다면 의외로 경기를 쉽게 풀어갈 수 있을 전망이다.
5전 3선승제로 치러진 역대 포스트시즌서 최종 5차전까지 간 사례는 준플레이오프에서 5회, 플레이오프에서 14회 등 모두 19번이다.
준플레이오프만 놓고 보면 첫 최종전을 벌였던 2005년 한화는 4위팀 자격으로 3위 SK를 격파했고 2010년과 2013년 두산은 각각 롯데, 넥센을 상대로 2패 후 3연승의 기적을 써냈다. 팀 순위로 살펴보면 4위팀이 세 차례 최종전 승리를 거뒀고, 3위팀의 PO행 티켓 확보는 두 차례로 오히려 더 적었다.
플레이오프 단계에서는 업셋이 더 어려웠다. 5전 3선승제에서 5차전까지 갔을 경우 2위팀이 승리한 횟수는 무려 9회, 반면 준플레이오프를 거치고 올라온 팀은 고작 5번 한국시리즈에 진출했다.
시리즈 진행 상황도 살펴볼 필요가 있다. 현재 kt는 ‘승패패승’을 기록 중인데 5전 3선승제 포스트시즌서 이와 같이 진행된 경우는 7차례 있었다. 모두 플레이오프 단계였고 4차전을 승리하며 극적으로 동률을 이룬 7개팀 모두가 다음 단계로 진출했다. kt 입장에서는 아주 기분 좋은 역사다.
반면, LG는 패승승패를 기록하고 있는데 5전 3선승제에서 이와 같이 전개된 적은 준플레이오프, 플레이오프 모두 존재하지 않았다. LG가 승리하면 새로운 역사가 작성되는 셈이다.
kt 또한 승리 시 역사를 쓴다. 역대 준플레이오프에서 1승 1패 동률 상황 시 3차전을 잡았던 6개팀이 100% 확률로 플레이오프에 올랐다. 즉 역사대로라면 LG의 승리를 점칠 수 있는데 kt가 5차전을 가져가면 이 법칙이 깨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