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매체 "北 장병 3000명으로
구성된 러시아 특별대대 조직 중"
앞서 북한군 파병 정황 포착되기도
북한과 러시아가 지난 6월 체결한 '포괄적 전략 동반자 관계 조약'과 관련해 양측이 비준 절차를 진행 중인 가운데, 북러 군사협력 강화 여부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러시아 병참기지 역할을 맡은 북한이 각종 무기체계를 우크라이나 전쟁에 투입하고 관련 인력까지 파견한 것으로 알려진 상황에서 본격적인 북한군 파병 가능성이 높아지는 분위기다.
키이우포스트 등 우크라이나 매체들은 15일(현지시각) 자국군 소식통을 인용한 보도에서 러시아군이 제11공수돌격여단에 북한군 장병으로 구성된 '부랴트 특별대대'를 조직하고 있다고 전했다.
예상 병력은 약 3000명으로 우크라이나군이 지난 8월 공격한 러시아 본토 쿠르스크주에 배치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우크라이나 국방부 정보총국(HUR) 소식통은 "북한이 무기와 장비는 물론, 병력 손실까지 메워주기 위해 대규모 러시아 지원에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김용현 국방부 장관은 지난 8일 국정감사에서 "(북한의) 정규군 파견 문제는 러시아와 북한이 거의 군사동맹에 버금가는 러북 협약을 맺고 있기 때문에 추가 파병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보고 있다"며 "여기에 대한 대비도 잘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북한군의 러시아 파병 가능성은 북러 군사협력 강화를 계기로 일찍이 예견된 바 있다. 북한군이 6·25 전쟁 이후 이렇다할 실전 경험을 쌓지 못했다는 점에서 우크라이나 전쟁에 어떤 식으로든 발을 담그려 할 것이란 관측이었다.
특히 북한산 무기가 전장에 투입되고 있는 만큼, 우크라이나를 신무기 테스트베드로 삼을 거란 전망도 제기됐었다. 북한 인력이 각종 무기체계 성능을 확인하고 개선할 경우, 우리에게 큰 위협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찰스 플린 미국 태평양육군사령관은 워싱턴 싱크탱크 신미국안보센터(CNAS) 주최 대담에서 "실제 전장에서의 피드백은 북한이 무기·탄약·군사 능력·인력 등에 대한 조정을 가능하게 한다"며 "북한이 전장에서 실시간 피드백을 받는 것은 내가 제복을 입은 거의 39년간 인지하지 못했던 일이다. 대단히 우려스럽고 우리가 매우 주의를 기울여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우크라이나 매체들은 북한군이 이미 전장에 투입돼 있다는 보도를 여러 차례 내놓은 바 있기도 하다.
보도에 따르면, 지난 3일 도네츠크 전선에서 우크라이나 측 미사일 공격으로 사망한 러시아 측 20여 명 가운데 북한군 6명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키이우포스트는 숨진 북한군이 러시아에 지원한 탄약 등의 품질 관리를 위해 파견된 인력일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
우크라인스카 프라우다는 소식통 인용 보도에서 북한군 18명이 쿠르스크주와 브랸스크주 경계, 우크라이나 국경에서 7㎞ 떨어진 지점에서 부대를 이탈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우리 정부는 "북한군의 참전이 사실일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정밀 추적 중"이라며 "우크라이나 측과도 협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미국 역시 강한 우려를 표했다.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국가안보소통보좌관은 브리핑에서 "우리는 독립적으로 그 보도에 대해서 (사실 여부를) 확인할 수 없다"면서도 "북한군이 러시아를 위해 싸우고 있다는 아이디어가 만약 사실이라면, 북러 국방관계의 상당한 강화를 보여준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수개월간 우리는 (북러)관계가 성장·심화하고 있다고 말해 온 바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