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트윈스 염경엽 감독이 엘리에이저 에르난데스에게 긴 이닝을 맡긴 이유를 설명했다.
LG는 17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4 KBO리그 포스트시즌’ 삼성과의 플레이오프 3차전서 1-0 승리했다.
이날 염경엽 감독은 선발 임찬규에게 6회 1사까지 맡긴 뒤 예고대로 에르난데스를 등판시켜 경기가 끝날 때까지 계속 기용했다.
이유는 있었다. 염 감독은 경기 후 "내일 비 온다는 것만을 믿고 길게 가져갔다. 우리나라 기상청을 믿는다"면서 "만약 비 예보가 없었다면 디트릭 엔스와 나눠 맡았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염 감독은 이어 "에르난데스에겐 미안하지만 우리가 이길 수 있는 최고의 카드다. 투구수 60개를 안 넘겨서 하루 휴식을 취하면 4차전도 가능하지 않을까 싶다"고 답했다.
호투한 선발투수 임찬규에 대해선 "준플레이오프에서 한 단계 성장했다. 2년 연속 10승을 하면서 투구 디자인 등을 어떻게 풀어나갈지 자신만의 루틴이 생겼다"라며 교체에 대해서는 "좀 망설였지만, 오늘 이기는 게 더 중요해서 빠르게 교체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분위기를 반전시켰다"라고 말한 염 감독은 "한국시리즈에 진출함으로써 'LG 왕조를 만들겠다'고 팬들에게 했던 약속을 꼭 지키고 싶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