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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한국 무인기 잔해 평양서 발견"…軍 "대꾸 가치 없어"


입력 2024.10.19 14:34 수정 2024.10.19 14:35        고수정 기자 (ko0726@dailian.co.kr)

국방성 대변인 노동신문 담화서 주장

"또 발견시 즉시적인 보복 공격" 위협

합참 "확인해줄 수 없다" 입장 유지

19일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국방성 대변인 담화를 통해 평양에 침투한 무인기의 잔해를 분석한 결과 한국 국군의 날 기념행사 때 차량에 탑재됐던 무인기와 동일한 기종이라고 주장했다. 사진은 평양에서 발견된 한국군 무인기 잔해라며 공개한 사진 ⓒ뉴시스

북한이 평양에 침투한 무인기의 잔해 사진을 공개하며 한국 국군의 날 기념행사 때 차량에 탑재됐던 무인기와 동일한 기종이라고 주장했다. 우리 군은 "대꾸할 가치도 없다"고 밝혔다.


북한 국방성 대변인은 19일 노동신문에 담화를 내고 "한국 군부깡패들의 중대 주권 침해 도발 사건이 결정적 물증의 확보와 그에 대한 객관적이며 과학적인 수사를 통해 명백히 확증됐다"고 밝혔다.


이 담화에 따르면 사회안전성 평양시안전국은 지난 13일 평양시 형제산구역 서포1동 76인민반지역에서 추락한 무인기 잔해를 발견했고, 국방성과 국가보위성 등이 잔해에 대한 기술 감정·조사에 나섰다.


대변인은 "이 무인기가 한국 군부의 '드론작전사령부'에 장비돼 있는 '원거리 정찰용 소형드론'으로서 '국군의 날' 기념행사 때 차량에 탑재돼 공개됐던 무인기와 동일한 기종으로 판단했다"면서 "수거된 무인기의 축전기 방전 상태와 연유 잔량으로 보아 최소 5~7일간에 사용된 것으로 추정했다"라고 설명했다.


다만 대변인은 무인기의 기체 외형이나 비행 추정 시기, 기체 아래 전단(삐라)살포통이 그대로 부착된 점에 대해서는 "평양시 중심부에 대한 삐라 살포에 이용된 무인기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추리 판단하고 있지만 그에 대한 결론은 미정"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이 무인기가 문제의 삐라 살포 사건에 이용된 것이 아니라고 부정한다면 그것은 대한민국의 군사적 수단이 또 한 차례 우리나라 영공을 무단 침범한 별개 사건의 증거물이 될 것"이라면서 "적대국 군사 깡패들의 연속도발 사례로 보다 엄중시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국방성과 총참모부는 수도와 국경선 부근의 전반적 부대들에 반항공 감시 초소들을 더 증강 전개한 데 대한 지시를 하달했다고 대변인은 전했다. 총참모부는 국경선 부근 포병연합부대와 중요화력 임무를 맡은 부대들의 완전 전투대기 태세를 계속 유지하기로 했다.


대변인은 "공화국 영토·영공·영해에 대한 대한민국의 군사적 수단의 침범 행위가 또다시 발견·확정되면 공화국 주권에 대한 엄중한 군사적 도발로, 선전포고로 간주할 것"이라면서 "즉시적인 보복 공격이 가해질 것"이라고 위협했다.


이에 대해 우리 합동참모본부는 "확인해줄 수 없고, 대꾸할 가치도 없다"고 밝혔다. 합참은 '평양 무인기 사건'과 관련해 전략적 모호성 차원에서 줄곧 "확인해줄 수 없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고수정 기자 (ko072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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