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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심장 꺼내지마" 장기 적출 직전 눈 번쩍 뜬 30대男


입력 2024.10.21 04:01 수정 2024.10.21 04:01        이지희 기자 (ljh4749@dailian.co.kr)

ⓒ데일리메일

미국에서 뇌사 판정을 받은 환자가 장기 적출 직전 기적적으로 되살아나는 일이 벌어졌다.


20일(현지시각) 영국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2021년 10월 토마스 TJ 후버 2세(36)는 약물 과다 복용으로 의식을 잃고 미국 켄터키주 뱁티스트 헬스 리치몬드 병원에 이송됐다. 그는 곧바로 뇌사 판정을 받았다.


의사들의 뇌사 판정이 내려진 후 장기 기증 절차가 진행됐다. 그 때 수술실에서 놀라운 상황이 벌어졌다. 의사들이 장기 적출을 준비하는 동안 후버가 공포에 질린 채 수술대 위에서 몸부림치며 울기 시작했다고.


당시 현장에서 장기 보존을 담당하고 있던 의사 나타샤 밀러는 "후버가 침대 위에서 몸을 마구 움직였고, 그가 울면서 눈물이 흐르는 것이 보였다"고 설명했다.


후버의 여동생 도나 로라 역시 "오빠가 중환자실에서 수술실로 이동할 때 눈을 뜨고 주위를 둘러보는 것 같았다"며 "마치 '나 아직 여기 있다'고 알리는 듯했다"고 말했다. 도나는 바로 "그가 눈을 뜨고 있다"고 말했으나 의료진은 사망한 사람에게서 발생할 수 있는 흔한 반사작용이라고 했다.


결국 후버의 이식 수술은 그가 주위를 돌아다니며 울기 시작한 후에야 완전히 중단됐다. 심장을 적출하려던 외과의사는 "이 사건에 더 이상 관여하고 싶지 않다"며 수술실에서 빠져나갔다고 한다.


이 사건으로 인해 병원 측은 사실상 생존 상태에서 장기적출을 시도했다는 의혹에 휘말렸다.


밀러는 당시 KODA(켄터키 장기 기증 협회)의 한 상사가 "장기 이식을 계속 해야 한다며 병원 측에 다른 의사를 찾아서 장기 적출을 계속 진행하라고 지시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KODA와 병원 측은 이 같은 주장을 전면 부인했다. KODA 관계자는 "살아있는 환자의 장기를 절대 적출하지 않는다"고 강조했으며, 병원 측도 "환자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한다"고 말했다.


논란이 확산되자 켄터키주 법무장관과 미 보건의료자원서비스청(HRSA)이 진상조사에 착수했다. 하버드대학교 의과대학 생명윤리센터 로버트 트루그 박사는 "끔찍하지만 신중한 추적이 필요한 문제"라며 "제대로 된 진상 규명을 통해 재발을 막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지희 기자 (ljh4749@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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