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급 유망주' 앤서니 볼피가 역전 만루홈런을 터뜨리고 뉴욕 양키스를 벼랑 끝에서 건져 올렸다.
양키스는 30일(한국시각) 미국 뉴욕주 양키스타디움에서 펼쳐진 ‘2024 메이저리그(MLB) 포스트시즌’ 월드시리즈 4차전에서 볼피-웰스-토레스 등의 홈런을 묶어 11-4 대승했다. 시리즈 전적 1승 3패.
여전히 다저스에 유리한 상황이다. 역대 MLB 7전 4승제 포스트시즌에서 1,2,3차전을 내리 따낸 팀이 시리즈를 놓친 사례는 한 번 뿐이다.
내셔널리그와 아메리칸리그 시드 1번팀의 월드시리즈 치고는 예상 밖으로 싱거웠다. 양키스가 다저스에 일방적으로 밀렸기 때문이다.
1차전 연장 승부 끝에 'MVP' 출신 프레디 프리먼에게 역전 끝내기 만루홈런을 얻어맞고 패했던 양키스는 2~3차전에서도 내리 패하며 벼랑 끝에 몰렸다. 1차전 선발 게릿 콜 외에는 다저스 타선을 막지 못했고, ‘홈런왕’ 애런 저지는 극심한 부진에 빠졌다.
4차전에서는 달랐다.
초반은 좋지 않았다. 선발 로버트 길이 프리먼에게 선제 투런 홈런을 내주면서 0-2 끌려갔다. 이대로라면 프리먼이 월드시리즈 6경기 연속 홈런이라는 기록과 함께 월드시리즈 MVP로 선정되는 분위기였다.
2회말 공격에서 바로 1점을 만회한 양키스는 3회말 뒤집었다.
양키스가 ‘2019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에 지명한 볼피가 2사 만루에서 허드슨의 낮게 떨어지는 슬라이더를 통타, 좌측 펜스 넘어가는 그랜드슬램을 작렬했다. 볼피의 포스트시즌 통산 첫 홈런은 스코어를 순식간에 5-2로 뒤집었다.
월드시리즈 우승까지 1승만 남겨둔 다저스가 2점을 따라 붙어 4-5로 쫓기던 양키스는 6회말 선두 타자 웰스의 홈런으로 귀중한 추가점을 뽑았다. 양키스 루크 위버는 7회초 2사 후 등판해 베츠-테오스카 에르난데스-먼시를 모두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흐름을 내주지 않았다.
아슬아슬한 리드 속에 양키스는 8회말 쐐기를 박았다. 볼피 2루타에 이어 웰스가 볼넷으로 출루해 1사 1,2루 찬스를 만들었다. 버두고의 땅볼로 1점을 달아난 양키스는 토레스의 우측 펜스 넘어가는 3점 홈런이 터지면서 10-4로 달아났다. 다저스의 추격 의지를 완전히 꺾어놓는 한 방이다.
승부가 갈린 상황에서 침묵하던 저지마저 좌전 적시타를 뽑아 11-4가 됐다. 다저스의 마지막 공격을 실점 없이 막아낸 양키스는 3패 뒤 1승을 거두며 반격을 알렸다.
한편, 2차전에서 도루를 시도하다 왼쪽 어깨 부상을 당한 오타니는 이날도 1번타자(지명)로 선발 출전했다. 이날 역시 스윙할 때 불편함이 느껴졌지만 기어이 안타 1개는 뽑았다(4타수 1안타 1삼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