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우영, 24일 과방위 국감 당시 돌발발언
"의원단 전체, 더욱 언행에 유의해달라"
이재명, 내달 15일·25일 1심 선고 앞둬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국정감사 중 김태규 방송통신위원장 직무대행을 공격한답시고 법관을 폄훼하는 돌발발언을 해서 논란을 일으킨 김우영 의원에게 엄중경고했다. 이 대표는 내달 두 건의 1심 판결 선고를 앞두고 있다.
민주당은 30일 언론 공지를 통해 김 의원에 대해 이 같은 조처를 했음을 알렸다. 민주당은 "이와 함께 이 대표는 의원단 전체에 더욱더 언행에 유의해줄 것을 당부했다"고 밝혔다.
김 의원의 소속 상임위원회는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다. 김 의원은 김태규 방송통신위원장 직무대행과 언쟁을 하다가 '법관 출신 주제에' '인마' ' 자식' 등의 막말을 하면서 논란의 중심에 선 바 있다.
논란 발언은 국회 과방위가 지난 24일 실시한 국정감사 현장에서 나왔다. 국감 도중 MBC 대주주인 방송문화진흥회의 한 직원이 갑자기 쓰러졌고, 주변 사람들이 응급조치를 시도하는 가운데 김태규 방송통신위원장 직무대행이 "XX, 사람을 죽이네, 죽여"라고 발언했다. 김 의원은 김 직무대행이 "사람을 죽인다"고 말했다는 점에 강하게 반발하면서 "아니 저 자는 글쎄" "뭐야 인마" "이 자식"이라며 손가락질 했다.
이에 김 직무대행이 항의하자 김 의원은 "법관 출신 주제에"라며 전현직 판사들을 비하하는 표현까지 불사했다. 김 직무대행은 사법연수원 28기로 헌법재판소 헌법연구관과 부산지법 부장판사 등을 지냈다.
엄중경고를 받은 김 의원은 민주당 강성 친명 조직이자 최대 조직인 더민주전국혁신회의에 상임운영위원장 출신으로 현재 이재명 대표의 정무조정실장을 맡고 있다. 김 의원은 신(新)명계의 대표적인 인물 중 한 명으로도 꼽히고 있는데, 김 의원에 대한 엄중경고가 논란 직후 즉각 나오지 않고 이제야 나온 것을 두고도 해석이 분분한 상황이다.
앞서 이 대표는 전임 구청장 별세로 치러진 부산 금정구청장 10·16 보궐선거를 '혈세 낭비'란 취지로 말했던 김영배 의원, 국회 국정감사 기간 지인들과 골프 모임을 가진 것으로 알려진 민형배 의원을 윤리심판원에 회부에 조사토록 지시한 상태다.
이 대표는 지난 18일 민주당 소속 의원 전원에게 보낸 친전을 통해 앞의 사례들을 의식하듯 "높아지는 국민의 눈높이에 우리의 기준을 맞춰 나가야 한다"며 언행에 각별한 주의를 당부하기도 했다. 당시 이 대표는 "조금은 무거운 마음으로 이 편지를 보낸다"며 "최근 몇 분 의원들이 당 윤리심판원에 회부된 일이 있었다. 개인적으로는 매우 안타깝고 한편으로는 매우 미안한 마음"이라고 했다.
그러면서도 "정치인에게 말은 군인의 총과 같다고 한다. 그만큼 위력도 크지만 위험 또한 크다는 뜻 아니겠느냐"라며 "(실언으로 인해) 정권 실정을 바로잡을 동력이 약화된다면 어떻겠느냐"라고 반문했다.
김 의원은 발언 이튿날인 25일 페이스북에 사과문을 게시한 바 있다. 김 의원은 "과방위 국감에서 김태규 방통위원장 직무대행과 언쟁하는 과정에서 감정 통제를 못하고 부적절한 언행을 한 데 대해 다시 한 번 깊이 사죄드린다"며 "국민이 주신 의정단상에서의 발언권을 앞으로 더욱 절제적으로 행사할 것을 약속드린다. 깊이 성찰하고 반성한다"고 적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