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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수능] 독서 지문에 '노이즈' 단어 40번 반복…"읽다가 틀리겠네"


입력 2024.11.14 18:20 수정 2024.11.14 18:20        김인희 기자 (ihkim@dailian.co.kr)

국어 공통 10~13번 문항 지문에 '노이즈' 반복 등장

중세 국어 표기법 묻는 문제도 출제…수험생 당황

수학에선 삼각함수 안에 또 삼각함수 들어있는 문제도

202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국어영역 중 10∼13번 지문 일부ⓒ한국교육과정평가원

14일 시행된 202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에서도 수험생을 당황하게 하는 이색 문제가 어김없이 등장했다. 지문에 특정 단어가 반복해서 등장하거나 중세 국어의 정확한 표기법을 알아야 풀 수 있는 문제가 등장하는 등 수험생들이 다소 낯설게 느낄 수 있는 문제들이었다.


교육계에 따르면 국어영역 공통과목인 독서에서는 10∼13번 지문인 '영상 생성을 위한 인공지능 확산 모델'에 '노이즈'라는 단어만 40번 이상 등장했다.


일례로 지문에는 "노이즈 예측기를 학습시킬 때는 노이즈 생성기에서 만들어 넣어 준 노이즈가 정답에 해당하며 이 노이즈와 예측된 노이즈 사이의 차이가 작아지도록 학습시킨다" 등 '노이즈'가 5번이나 나온 문장도 있다.


이를 두고 수험생 커뮤니티에서는 '아파트'를 반복해 부르는 "로제 아파트가 생각난다"는 글이 올라오기도 했다. 또 "'노이즈'라는 말이 반복돼 읽다가 독해가 밀릴 수도 있다"는 염려 섞인 글도 올라왔다.


선택과목 '언어와 매체' 44∼45번 지문은 고등학교 학생회가 연말 행사 기획용으로 제작한 팸플릿과 이와 관련된 온라인 채팅 화면이 지문으로 등장했다.


특히 45번은 학생회 학생들의 온라인 대화를 바탕으로 구성한 홈페이지 게시판 화면이 문제로 출제돼 눈길을 끌었다.


독해력과 역사적 지식을 동시에 요구하는 까다로운 문제도 출제됐다. 국어 영역에서는 개항 이후 개화사상의 변화와 중국의 서양 과학과 기술 수용에 대한 여러 관점을 비교한 지문(공통 4∼9번)이 어려운 지문으로 평가됐다. 특히 각 글에서 등장하는 지식인들의 관점을 다시 한번 묻는 7번이 까다로운 문제로 꼽혔다.


김원중 대성학원 입시전략실장은 "7번은 각 관점에 대해 정확한 이해를 묻는 문제"라며 "확인해야 할 정보량이 많았다"고 말했다.


또 '언어와 매체' 첫 지문(35∼36번)에서는 중세 국어 '용비어천가'와 '석보상절', '월인천강지곡'의 표기법을 묻는 문제가 출제됐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선택과목 지문) 처음부터 중세 문법 파트가 나와 수험생들이 전체적으로 페이스 조절을 하기 어려웠을 수 있다"고 말했다.


언어와 매체 43번에서는 연결 및 종결 어미, 보조 용언, 조사 등에 관해 묻는 문법 문제가 출제됐다. 이에 대해 남윤곤 메가스터디 입시전략연구소장은 "문법 지식을 묻는 원체 까다로운 문제"라고 평했다.


수학은 선택과목 '미적분' 중 26∼30번이 까다로웠던 것으로 꼽힌다. 남 소장은 "한 번 더 생각해야 하는 문제들로 나왔다"며 "풀이가 단순하지 않다"고 말했다.


202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수학영역 미적분 30번.ⓒ한국교육과정평가원

특히 합성함수의 미분과 그래프의 개형을 활용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지를 묻는 30번이 어려운 문항으로 꼽혔다.


이만기 유웨이교육평가연구소장은 "삼각함수 안에 삼각함수가 들어갔기 때문에 새로운 유형"이라며 "삼각함수 자체도 까다로운데 그걸 다시 응용해야 하므로 까다로울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소장은 공통 20번도 까다로운 문항으로 꼽으면서 "해석해야 예전 유형으로 풀 수 있는 합성함수"라고 말했다.

김인희 기자 (ihkim@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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