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답잖은 '당원 게시판' 논란…국민 관심없는 '억지공방'만 이어져

김종혁 "권성동 가족 검색하면 어떤가"

권성동 "내 가족은 당게에 글 안 썼다"

민생경제 어렵고 이재명 사법위기인데

누가 썼느니 안 썼느니 지엽말단 공방

김종혁 국민의힘 최고위원이 6일 서울 종로구의 한 식당에서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와의 만찬 회동을 마친 뒤 차량을 기다리고 있다. ⓒ뉴시스

연말 민생경제가 극히 어려워 국민의 관심은 먹고사는 문제와 함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사법적 위기에 쏠려 있는데, 집권여당에서는 누가 '당원 게시판'에 글을 썼느니 안 썼느니 하는 한가한 지엽말단적 공방만 이어지고 있다. 민생과 유리된 공리공담과 '억지 공방'이 계속되는 걸 계속 눈뜨고 지켜봐야 하느냐는 개탄이 나온다.

김종혁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20일 이른바 '당원 게시판' 논란과 관련해 "권성동 의원은 혹시 (당원게시판에) 가족이나 이런 분들이 들어가 있지 않을까. 실명으로 검색한다면 어떻게 될까"라고 운을 띄웠다. 권 의원은 앞서 '당원 게시판' 논란과 관련해 당무감사를 촉구한 바 있다.

김 최고위원은 이날 오전 SBS라디오 '정치쇼'에서 "익명게시판에서 대통령이나 여사를 비판하는 게 잘못된 것이냐"라며 "(당무감사는) 기본적으로 가능한 얘기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그는 "당원게시판에는 대통령과 여사 뿐만 아니라 한 대표, 심지어 장동혁·김재원 최고위원이나 나 같은 사람에 대한 비판 글도 차고 넘친다"며 "당무감사는 당직자나 국회의원 등 당에서 지위를 가진 사람들이 문제가 있을 때 하는 것인데, 일반 당원이 댓글을 달았다고 그걸 어떻게 당무감사를 하느냐"라고 반문했다.

아울러 "현재 누군가 고발을 해서 경찰 수사를 하고 있다. 위법행위가 있으면 경찰 수사에서 나올 것"이라며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사법 논란에 대해 우리가 총력을 집중하면서 공격하고 있는데, 왜 느닷없이 당대표의 뒤통수를 치는 행동을 하는지 이해가 안 된다"고 개탄했다.

이에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은 "우리 가족과 보좌진 중에 당원게시판에 글을 쓴 사람은 단 한 사람도 없다"고 즉각 반박했다.

권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우리 가족과 보좌진 중에 당원게시판에 글을 쓴 사람은 단 한 사람도 없다"며 "사실 여부를 판단하고 싶다면, 나와 관련해 당무감사를 해도 좋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국민의힘 안팎에서는 이러한 공방 자체가 억지스럽고 국민의 관심사와 완전히 유리된 '시답잖은 논란'이라는 비판이 나온다. 민생고와 이재명 민주당 대표 '사법 위기' 속에서 국민의힘 당원들만 글을 쓸 수 있는 일개 게시판에 '넌 썼느냐' '난 안 썼다'고 투닥거리는 게 대체 무슨 의미가 있느냐는 것이다.

박정훈 국민의힘 의원은 전날 MBC라디오 '시선집중'에 출연한 자리에서 "(소위 당원 게시판 논란은) 꺼지지 않고 계속되는 게 아니라, 누군가 꺼질까봐 (억지로) 연료를 갖다 때고 있는 것"이라며 "사실 이슈가 다 꺼졌다"라고 설명했다.

박 의원은 "종편이나 지상파의 낮 시사 프로에서 이 얘기를 하느냐 안하느냐가 (국민들이 관심을 갖고 있느냐를 판단하는) 중요한 어떤 관심사의 여부인데, 별 내용이 없다"며 "그런데 이것이 꺼지는 것을 두려워하는 몇 분들이 계속 얘기를 제기하고 있는 것"이라고 평가절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