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준수, 여성 BJ에 8억원 상당 금품 갈취 당해
최근 연예계에는 연예인들 못지않게 아프리카TV, 유튜브 등에서 활동하는 BJ, 스트리머들의 사건사고가 끊이지 않는다. 심지어 연예인을 유명세를 자신들의 ‘돈벌이 수단’으로 악용하는 이들도 적지 않다.
최근 연예계를 떠들썩하게 한 이슈는 한 여성 BJ A씨가 가수 겸 뮤지컬 배우 김준수에게 마약 대금을 마련할 목적으로 4년에 걸쳐 8억원 상당의 금품을 갈취했다는 소식이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김준수와의 대화를 녹음한 뒤 이를 SNS에 유포하겠다고 협박했다.
김준수의 소속사는 “A씨는 김준수와의 대화를 불법적인 목적으로 녹음한 뒤 유포하겠다며 협박했다. 김준수가 연예인이라는 위치를 악용해 ‘사실이 아닌 기사 하나만 나와도 이미지가 실추된다’는 발언을 시작으로 협박을 시작했다”며 “김준수는 이번 사건과 관련해 단 하나의 불법 및 범법 행위를 하지 않았다”고 못박았다.
경찰은 지난 13일 A씨를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공갈 혐의로 구속 송치했다. 김준수는 물론 A씨의 공갈협박으로 인한 다수의 피해자가 존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앞서 배우 이병헌 등과 술을 마시며 몰래 촬영한 사적 동영상을 온라인에 유포하겠다고 협박, 50억원을 요구한 BJ도 복귀를 알리며 대중의 시선을 끌었다. 그는 공갈미수 혐의로 구속됐고, 1심에서 실형을 선고 받았으나 항소심에서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받았다. 이후 그는 활동명까지 바꾸면서 BJ로 활동했고, 지난해에만 약 24억원을 번 것으로 전해졌다.
유명 유튜버 구제역과 주작감별사는 2023년 2월 쯔양에게 탈세 및 사생활 관련 제보를 받았다며 쯔양을 협박해 5500만원을 갈취한 혐의를 받고 있다. 또 사생활을 유포하지 않는 대신 자신의 지인의 식당 홍보를 강제로 요구하고, ‘네가 고소를 남발해 소상공인을 괴롭힌다는 영상을 올리겠다’는 취지로 위협한 혐의도 받는다. 현재 이들에 대한 재판은 여전히 진행 중이다.
BJ들은 연예인을 넘어 엔터 수장까지 돈벌이로 활용하고 있다. 법적인 문제로 얽히진 않았으나 BJ 과즙세연은 지난 8월 엔터테인먼트 1위 기업인 하이브 수장 방시혁과 함께 미국 LA베버리힐스에서 포착돼 화제를 모았다. 하이브는 이 사건의 영향으로 주가하락 등의 타격을 입었으나, 과즙세연은 오히려 이를 이슈 삼아 이슈의 중심에 서는 등 오히려 주가를 올리기도 했다.
이밖에도 BJ와 관련한 마약, 음주운전, 선정성 논란 등이 연이어 터지면서 대중의 피로감을 높이고 있다. 젊은 세대의 시청 방식이 유튜브, 아프리카TV 등으로 옮겨가면서 1인 크리에이터들이 연예인 못지않은 관심과 수익을 거둔 탓에 그저 ‘주목도가 높아진 것’으로 치부될 일이 아니다.
최근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과방위) 국감에도 이와 관련된 질의가 나왔다. 박충권 국민의힘 의원은 당시 한 인터텟 방송인의 주장을 인용해 ‘여성 스트리머들이 엑셀방송에 참여하려고 마약과 성매매에 가담했다’거나 ‘특정 스트리머가 별풍선으로 후원을 받고 현금으로 돌려주는 돈세탁에 가담했다’는 등의 의혹을 언급했다.
이에 인터넷 생방송 플랫폼 ‘숲’(옛 아프리카TV) 정찬용 대표는 “UCC는 자유로운 콘텐츠가 나온다는 장점이 있지만 가이드라인과 제도적 장치가 부족하기에 항상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면서도 “위험 요소가 현실화되지 않았음에도 확인된 사실처럼 얘기하는 건 잘못됐다”고 항변했다.
사실상 현재 플랫폼들은 정해진 가이드라인에 따라 콘텐츠를 실시간 모니터링하고 이에 대한 조치를 취한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가이드라인과 제도적 장치의 부족으로 모든 문제를 걸러내긴 힘들다는 항변은 이해하기 어렵다. 큰 수익을 동반한 거대 플랫폼이 된 만큼 그에 대한 책임도 다해야 한다. 연예인만큼 큰 영향력을 과시하고 있는 스트리머들, 그러나 정작 그에 대한 사회적 책임감은 결여된 행태는 분명 바로잡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