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진종오(45) 의원이 이기흥(69) 대한체육회장의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 연임에 반대하는 서한을 IOC에 보냈다.
진종오 의원은 27일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 앞으로 보낸 서한에서 "이기흥 회장의 행보가 올림픽 정신과 스포츠 공정성을 심각하게 훼손하고 있어 이 사안을 IOC에 전하고자 한다"고 적었다.
이어 "이 회장이 자녀의 딸 친구 채용을 위해 기준을 임의로 바꾸고 이 과정에서 반대한 직원에게 욕설, 폭언과 함께 징계성 인사를 단행했다"면서 "또 후원 물품을 사적으로 사용하고 파리 올림픽 때 직위 임명 대가로 물품을 대납하게 하는 등 청탁금지법 및 제3자 뇌물 제공 혐의로 수사를 받고 있다"라고 썼다.
또 "이 회장이 체육회장 3선 연임과 IOC 위원 연임도 도전하려고 한다"면서 "그동안 부적절한 행위로 국민과 체육계의 신뢰를 잃은 이 회장이 IOC 위원으로 연임된다면 국제 스포츠계에 부정적인 신호를 보낼 것이라고 생각한다"라고 덧붙였다.
진 의원은 바흐 위원장 외 IOC 부위원장으로 활동하는 몇몇 위원에게도 같은 내용의 서한을 발송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019년 국가올림픽위원회(NOC) 대표 자격으로 IOC 위원에 선출된 이 회장은 내년이 정년(70세)이다. IOC는 최대 5명에게 임기를 4년 연장하는 예외 규정을 두고 있다. 이 회장은 대한체육회장 3연임 성공 시 IOC 위원직 연장을 신청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출마를 저울질하던 이 회장은 후보자 등록 의사 표명서를 제출하고 3선 도전 행보를 사실상 공식화했다. 차기 체육회장 선거차기 체육회장 선거는 내년 1월14일 진행된다. 후보자 등록 기간은 다음달 24~25일이다.
한편, 문화체육관광부가 직무 정지 상태에서 출근을 강행한 이기흥 대한체육회장의 규정 위반 여부 확인에 나섰다. 최근 문체부는 대한체육회에 공문을 보내 이 회장이 지난 21일 사무실에 출근하고 업무 지시 등을 했다는 언론 보도와 관련해 경위를 파악해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