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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년 기다릴만 했네"…SUV+세단 장점 결합한 ‘BMW 뉴 X3’[면허 2년차 시승기]


입력 2024.11.29 06:00 수정 2024.11.29 06:00        정진주 기자 (correctpearl@dailian.co.kr)

7년 만에 완전변경 모델 '뉴 X3' 국내 출시

티맵 기반 내비게이션, 한국 교통상황 상세하게 반영

트림별로 6890만원부터 9990만원까지

BMW 뉴 X3. ⓒ데일리안 정진주 기자

BMW코리아가 까다로운 한국 소비자들의 입맛을 충족시키기 위해 스포츠유틸리티차(SUV)와 세단의 장점을 결합한 신차를 내놨다. 바로 무려 7년 만의 4세대 완전변경 모델 ‘BMW 뉴 X3’다.


큰 차체임에도 세단의 승차감·주행 감각을 느낄 수 있으면서도 SUV의 활용성까지 놓치지 않은 뉴 X3를 지난 28일 인천 영종도 BMW 드라이빙센터에서 김포 소재 카페까지 시승해봤다.


X3 3세대 모델(왼쪽)과 뉴 X3. ⓒBMW코리아

X3는 국내에서 지난 20년간 수입 중형 SUV 세그먼트에서 유일하게 5만대 이상 판매될 정도로 베스트셀링카다. BMW는 이런 X3의 성공 요인을 ‘다재다능함’으로 꼽았다. BMW의 특유의 역동성과 뛰어난 공간 활용성, 편의기능 등으로 ‘완벽한 패밀리카’, ‘프리미엄 SAV의 정석’ 등으로 불릴 수 있었다고 자평했다.


이런 BMW의 자신감은 디자인에 그대로 담겼다. 화난듯한 강렬한 눈매의 헤드라이트는 비슷했지만 뉴 X3에서는 더욱 커진 에어 인테이크에 포그램프가 이어져 있다. ‘씨익’ 웃고 있는 듯한 입매가 여유로운 인상을 풍겼다. 라디에이터 그릴은 BMW의 시그니처 ‘대형 키드니 그릴’이 그대로 적용됐다. 그릴 윤곽 조명인 BMW 아이코닉 글로우로 더욱 존재감이 부각되면서 자신만만한 느낌이 전달됐다.


BMW 뉴 X3 측면. ⓒ데일리안 정진주 기자

내부는 계기판과 컨트롤 디스플레이를 하나로 통합한 커브드 디스플레이 외 디자인이 최소화돼 간결하면서도 현대적인 느낌을 자아냈다. 센터페시아는 버튼이 거의 없어 깔끔해보였다. 또한, 1열과 2열이 트여 있어 넓은 개방감이 느껴졌다. 특히 모든 모델에 적용되는 파노라마 글라스 루프는 동급 최대 수준으로 개방감을 더욱 증폭시켰다.


BMW 뉴 X3 내부. ⓒ데일리안 정진주 기자


BMW 뉴 X3 내부. ⓒ데일리안 정진주 기자

가장 큰 장점은 티맵(TMAP) 기반의 한국형 BMW 내비게이션과 헤드업디스플레이(HUD)가 기본 사양인 점이다. 한국형 BMW 내비게이션은 온라인 스트리밍으로 지도 정보를 제공하며 헤드업디스플레이에도 연동된다.


실시간으로 일어나고 있는 통제나 사고 등 발생 시 바로 반영하는데 실제로도 경험해봤다. 이날 인천국제공항고속도로(영종대교) 구간에 들어서자 헤드업디스플레이와 실제 도로 표지판의 제한속도가 다르게 나와 처음에는 수입차 내비게이션의 한계가 드러난 줄 알았다. 도로 표지판에는 시속 100km까지라고 돼 있었지만 50km 이상만 밟아도 경고등이 계속 들어왔다.


알고 보니 해당 도로는 기상 상황에 따라 제한속도를 다르게 적용하는 가변형 구간 과속 단속을 하고 있어서였다. 이날 눈이 많이 내려 50km로 제한속도가 낮춰졌다. 실시간 교통정보 데이터를 받아 쓰는 티맵 데이터 기반이라 가변도로에서도 상황에 맞춰 알려준다고 한다.


BMW 뉴 X3 앞좌석. ⓒ데일리안 정진주 기자
BMW 뉴 X3 뒷좌석. ⓒ데일리안 정진주 기자

애플 카플레이나 안드로이드 오토도 헤드업디스플레이에 연동은 되지만 순정 내비게이션 대비 생략되는 부분들이 생긴다는 점은 유의해야 한다. 예를 들어 교차로 시 순정 내비게이션은 지도 모양 디테일이 다 나오지만 카플레이나 안드로이드 오토의 경우 화살표로만 나오는 등 일부만 표시된다.


BMW 뉴 X3 파노라마 글라스 루프. ⓒ데일리안 정진주 기자

주행능력은 BMW다워 만족스러웠다. 세단과 같은 승차감을 느낄 수 있는 SUV라는 BMW의 소개가 무색하지 않게 승차감은 안정적이었다. 가볍게 가속페달을 밟아도 답답함 없이 시원하게 나아갔고 기민한 반응성에 차량과의 일체감마저 느껴졌다. 뉴 X3 모든 모델에는 48볼트 마일드 하이브리드 기술이 기본 사양으로 적용되는데 가솔린 모델 뉴 X3 20 xDrive은 최고 출력 190마력, 최대 토크 31.6kg·m를 발휘한다.


차체 크기는 이전 세대보다 더욱 커졌다. 이전 세대 대비 길이는 4755mm로 65mm 길어지고 차폭은 1920mm로 30mm 넓어졌으며 높이는 1660mm로 15mm 낮아졌다. 트렁크 적재공간도 이전 세대 대비 20ℓ 늘어나 기본 570ℓ, 뒷좌석 등받이를 접으면 최대 1700ℓ까지 확장됐다. 이런 변화를 통해 세대를 통틀어 가장 세단에 가까운 SUV로 탄생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BMW 뉴 X3 트렁크. ⓒ데일리안 정진주 기자

다만 직관성은 떨어진다는 점은 아쉽게 느껴졌다. 디자인을 간소화하다보니 안내 표시도 간결해져 어느 부분이 어떤 기능을 담당하고 있는지, 어떻게 조작해야 할지 감이 잘 오지 않았다.


기어도 운전자들의 호불호가 많이 갈리는 토글식으로 크기가 작아 조작감이 떨어졌다. 주차도 기어로 변속하지 못하고 따로 버튼을 눌러야만 하는 것이 불편했다. 대신 기어가 차지하는 공간이 줄어든 만큼 글로브 박스의 크기가 커져 수납력은 좋아졌다.


BMW 뉴 X3 후면. ⓒ데일리안 정진주 기자

가격은 트림에 따라 뉴 X3 20 xDrive가 6890만원~7990만원, 뉴 X3 20d xDrive가 7270만원~7890만원이며 단일 트림으로 출시한 뉴 X3 M50 xDrive는 9990만원이다.


▲타깃

-한국에 대해 잘 아는 수입차를 몰고 싶다면


▲주의할 점

-운전하는 맛 떨어뜨리는 토글 방식 기어

정진주 기자 (correctpearl@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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