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현안관계장관회의 주재하고 '무역의 날' 행사 참석도
내각 총사퇴 막고…사퇴 관련 첫 메시지 내며 중심추 역할
한덕수 국무총리가 비상계엄 사태 이후 내각 총 사퇴를 막고 기존 일정들을 모두 소화하는 등 국정 운영 정상화를 위한 수습에 나섰다. 윤석열 대통령이 계엄 선포·해제 이후 이틀간 침묵을 유지하고 있는 가운데, '일인지하 만인지상(一人之下萬人之上)' 자리에 있는 한 총리가 계엄 사태와 관련한 메시지를 내고, 공개석상에 모습을 드러내며 국민 불안을 달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한덕수 총리는 5일 예정대로 정부서울청사에서 국정현안관계장관회의를 주재하고 민생 안정을 강조했다. 한 총리는 모두발언에서 "국가적으로 엄중한 상황에서도 민생 안정을 위해 국정을 안정적으로 관리하는 것이 내각의 의무"라며 "내각을 비롯한 모든 공직자는 맡은 바 직무를 흔들림 없이 추진해 주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원화가치 하락 등 국내 경제상황이 불안한 것에 대해선 "특히, 금융·외환시장 안정을 위한 대응 체계를 지속 가동하여 신속히 대처해 달라"며 "치안 유지와 각종 재난 대비에도 만전을 기해주시기 바란다"고 주문했다.
한 총리는 이날 회의에서 내수 경제 활력을 도모하는 경쟁제한적 규제개선 방안과, 우리 안보와 경제를 함께 뒷받침하는 방위산업 분야의 수출 규제개선 방안을 논의했다.
전날 참석이 확정된 무역의 날 행사에도 참석했다. 무역의 날 행사는 지난해와 지지난해 모두 윤 대통령이 참석했다. 한 총리는 이날 오후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제61회 무역의날 기념식에서 "우리나라가 지금처럼 세계적인 수출 강국으로 도약할 수 있었던 것은 무역인 여러분의 피땀 어린 노력의 결과"라며 "다시 한번 힘을 모아 '수출 5강 대한민국'을 만들어 나가자"고 목소리를 높였다.
전날 오후 한 총리는 국무위원들을 소집해 국무위원들의 사의를 막고 이후 정부 첫 메시지를 국민에게 전했다. 한 총리는 "내각을 통할하는 총리로서 작금의 상황에 이르게 된 모든 과정에 대하여 책임을 통감하고 있다"며 "마지막 순간까지 국무위원들과 중지를 모아 국민을 섬기겠다"며 계엄 사태 수습 의지를 밝혔다.
다만 윤 대통령의 계엄 의지를 꺾지 못하고, 지난 3일 밤 국무회의에서 결과적으로 비상계엄 선포가 의결됐기 때문에 국무위원인 한 총리와 장관들을 향한 비판 목소리도 작지 않다.
이런 가운데 더불어민주당이 주도한 윤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7일 오후 7시에 열리는 국회 본회의에서 통과하면 윤 대통령은 즉시 직무정지 상태에 들어가고, 한덕수 국무총리 대행체제로 국정이 운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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