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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매출 3조 VS 폐점”…백화점 양극화 배경은?


입력 2024.12.09 07:16 수정 2024.12.09 07:16        최승근 기자 (csk3480@dailian.co.kr)

신세계 강남점, 11월 누적 매출 3조 돌파...1개월 단축

롯데 마산점 폐점, AK플라자는 2020년 이후 내리 적자

입지 보다는 고객 만족도 높이는 콘텐츠 중요성 높아져

신세계백화점 강남점 전경.ⓒ신세계백화점

코로나19 팬데믹을 계기로 온라인 유통시장이 급성장하고 소비 침체가 장기화되면서 백화점업계의 양극화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한쪽에서는 연 매출 3조원을 조기 달성하는 등 고공성장이 이어지고 있지만 다른 한쪽에서는 실적 부진에 매각을 추진하는 등 격차가 갈수록 커지는 분위기다.


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은 지난달 28일 기준 올해 누적 매출(거래액) 3조원을 넘어섰다.


작년 국내 백화점 점포 최초로 ‘3조 클럽’에 입성했던 지난해보다 시기를 한 달여 앞당긴 것으로 전국 신세계백화점 점포 중 가장 높은 8.6%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반면 백화점과 쇼핑몰 사업을 하는 AK플라자는 2020년부터 내리 적자를 기록하고 있다.


롯데백화점의 경우 지난 6월 마산점을 폐점했고 부산 센텀시티는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롯데는 매출이 부진한 중소 백화점에 대해 구조조정을 검토하고 있다.


백화점은 작년까지만 해도 오프라인 유통채널 중 부동의 1위 자리를 지켜왔다. 코로나19 팬데믹 당시에도 해외명품 수요가 늘면서 다른 유통채널에 비해 높은 성장세를 기록했다.


하지만 고물가 현상이 장기화되고 명품 수요가 줄면서 현재는 편의점에 밀려 2인자로 전락했다.


백화점은 지난 6월 처음으로 편의점에 밀려 2위로 내려앉은 뒤 10월까지 5개월 연속 제자리 걸음을 하고 있다.


특히 백화점 성수기로 꼽히는 10월 매출 마저 편의점에 밀리면서 이제는 1위 탈환이 어려울 것이란 전망까지 나온다.


최근 대한상공회의소가 진행한 ‘2025 유통산업 전망 세미나’에서는 내년 백화점 매출이 올해 대비 역신장 할 것이란 주장도 제기됐다.


과거에는 백화점의 입지가 경쟁력의 최우선 조건으로 통했지만 최근에는 입지보다는 지속적으로 고객을 끌어들일 수 있는 콘텐츠와 충성도 높은 VIP 고객이 핵심 경쟁력으로 꼽힌다.


현재 매각이 진행 중인 롯데백화점 센텀시티점의 경우 해운대 부촌으로 유명한 곳에 위치해 있다.


지난달 11개월 만에 매출 3조원을 돌파한 신세계 강남점의 경우 스위트파크, 하우스오브신세계 등 신규 콘텐츠에 대한 투자로 신규 고객과 외국인 고객이 동시에 늘면서 3조 조기 달성을 가능케 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신세계백화점 강남점 스위트파크 팝업스토어 현장.ⓒ신세계백화점

강남점은 올해를 식품관 전면 리뉴얼 프로젝트의 기점으로 삼고, 디저트 전문관 스위트파크(2월)와 하우스 오브 신세계(6월) 등 새로운 공간을 차례로 선보였다.


실제 스위트파크, 하우스오브신세계 등 두 공간을 이용한 뒤 자연스럽게 다른 장르 쇼핑으로 이어진 연관 매출이 70%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스위트파크는 오픈 이후 지난달까지 9개월 동안 누적 950만명을 강남점으로 불러모았고 미식, 예술, 라이프스타일 종합 플랫폼인 ’하우스 오브 신세계’는 신규 고객 유입의 첨병 역할을 했다.


아울러 기존의 팝업 전용 공간 ‘더 스테이지’에 이어 올해는 센트럴시티 1층 광장의 높은 층고와 개방감을 활용한 전시·체험형 팝업존 ‘오픈 스테이지’를 추가로 열며 콘텐츠의 스펙트럼을 확 넓혔다는 평가를 받는다.


올 들어 신세계 강남점에 방문한 고객 수는 누적 6000만명(중복 포함)을 넘어섰고, 특히 역외(비수도권) 구매객도 작년보다 25% 늘었다.


신세계 강남점은 내년 국내 최대 규모인 6000평의 식품 전문관을 완성하며 독보적인 F&B 경쟁력을 갖추게 될 전망이다.


국내에서 경험할 수 있는 모든 미식을 경험할 수 있는 ‘미식의 신세계’를 목표로 올 초 스위트파크로 첫발을 뗀 강남점 식품관 리뉴얼은 내년 3월 푸드마켓(슈퍼마켓) 오픈에 이어 8월 델리(즉석식품), 카페와 건강관 새 단장을 끝으로 대장정을 마무리 할 예정이다.

최승근 기자 (csk348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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