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리츠화재, '매각 5수생' MG손보 품는다…건전성·고용승계 '관건'

황현욱 기자 (wook@dailian.co.kr)

입력 2024.12.10 13:52  수정 2024.12.10 13:59

P&A 방식 인수…자산·부채 선택 가능

인수 성공 시 자산 합계 업계 3위로 '쑥'

매각가 별개로 부실 개선에 수천억 들어

MG손해보험 사옥과 메리츠화재 로고. ⓒ데일리안 DB

메리츠화재가 부실 논란에 휩싸인 MG손해보험을 품에 안는다. MG손보는 다섯 차례 매각 도전 끝에 새 주인을 찾게 됐다.


메리츠화재는 이번 인수로 포트폴리오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고 있지만, MG손보의 낮은 재무건전성과 고용승계 문제는 최종 인수 결정의 마지막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10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전일 예금보험공사는 MG손보 매각 우선협상대상자(우협)에 메리츠화재로 선정했다. 예보는 지난 10월 메리츠화재와 사모펀드 데일리파트너스로부터 인수제안서를 받았으나 데일리파트너스가 출자자를 구하지 못해 예비 협상자로 선정되지 못했다.


MG손보의 매각 시도는 이번이 다섯 번째다. 예보는 MG손보가 부실금융기관으로 결정된 2022년 4월 이후 매각을 지속해서 추진했다. 그러나 번번이 실패하자 5차 입찰 때부터는 수의계약으로 매각 방식을 바꿨다. 수의계약은 경쟁계약이 아닌 상대방을 임의로 선택해 계약을 맺는 것을 뜻한다.


메리츠화재는 이번 MG손보를 자산부채이전(P&A) 방식으로 인수할 예정이다. P&A 방식은 회사를 통째로 사들이는 인수합병 방식과 달라 우량한 자산과 부채를 선택적으로 인수가 가능하다. 이같은 상황으로 메리츠화재는 MG손보 인수를 통해 포트폴리오 시너지를 기대하고 있다는 전망이다.


또 메리츠화재는 현재 자산 순위로 삼성화재·DB손해보험·현대해상에 이어 4위인 상황이다. 지난 9월 말 메리츠화재의 자산은 43조194억원으로 현대해상(46조1826억원)보다 소폭 적다. 그러나 MG손보(4조2450억원)과 합병 시 47조2644억원으로 현대해상을 넘어설 수 있다.


문제는 매각가와 별개로 부실화된 MG손보를 끌어올리기 위해 추가 자금이 수천억원이라는 점이다. 현재 시장에서 거론되는 MG손보 예상 매각가는 2000억~3000억원 수준으로 추정하고 있다.


MG손해보험 지급여력비율 추이. ⓒ데일리안 황현욱 기자

MG손보의 6월 말 지급여력(K-ICS) 비율은 36.5%에 불과하다. 이 때문에 메리츠화재는 MG손보의 K-ICS 비율을 금융당국 권고치인 150%까지 끌어올리기 위해서는 8000억~1조원을 투입해야 할 전망이다. 물론 이 과정에서 예보가 5000억원 규모 공적자금 지원을 예고한 만큼 실질적인 투입 비용은 5000억원 안팎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고용승계도 문제로 꼽힌다. 물론 메리츠화재가 P&A 방식으로 인수하기 때문에 고용승계 의무는 없다.


앞서 과거 보험사 인수 사례를 살펴보면 2018년 미래에셋생명은 PCA생명 인수 당시 직원 273명을 상대로 고용승계를 약속했지만, 전체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실시해 118명이 퇴사한 바 있다. 지난해 1월 KB생명과 푸르덴셜생명 역시 KB라이프로 통합되기 직전에 희망퇴직을 진행한 바 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보험사 인수합병 과정에서 제일 중요한 것은 고용승계가 거론될 정도로 중요하다"라며 "MG손보 측의 임직원들이 고용 불안정을 걱정하고 있는 만큼 메리츠화재는 우려 해소에 초점을 맞추고 화학적 결합을 성공적으로 진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메리츠화재는 향후 실사를 통해 MG손보 인수 여부를 확정할 예정이다. 인수가 확정되면 메리츠화재는 예보와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하고 정해진 절차에 따라 MG손보 인수를 마무리하게 된다.


다만 메리츠화재가 실사 과정에서 MG손보 부실 리스크가 예상보다 클 경우 언제든지 중단할 수 있다. 김용범 메리츠금융지주 부회장도 지난달 3분기 실적 발표 후 콘퍼런스 콜에서 "주당 이익을 증가시키고 주주 이익에 부합할 경우에 완주하고 그렇지 않을 경우 중단한다는 입장"이라고 밝힌 바 있다.


메리츠화재 관계자는 "우협에 선정된만큼 실사와 협상에 진지하고 성실하게 임하겠다"고 말했다.


예보 관계자는 "이번 MG손보 우협 선정은 수의계약 절차에 서류를 제출한 회사를 대상으로 진행한 것"이라며 "메리츠화재에 배타적 협상기간이 부여되나 협상이 결렬되는 경우 보험 계약자 보호, 예금보험기금 손실 최소화 원칙하에 새로운 회사의 참여가능성도 열려 있다"고 밝혔다.


이어 "계약자 보호, 기금손실 최소화, 금융시장 안정을 위해서 조속한 시일 내에 공정하고 투명하게 부실금융기관을 최적의 방식으로 정리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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