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캘리포니아주에서 두 살배기 아기가 가지고 놀던 권총이 발사되면서 20대 엄마가 숨지는 사건이 발생했다.
14일(현지 시각) 미국 CBS뉴스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지난 6일 캘리포니아주 프레즈노의 한 가정집에서 제시냐 미나(22)가 2살 아들이 쏜 총알을 가슴에 맞았다.
경찰 조사 결과 사건 당시 미나는 남자친구인 앤드류 산체스(18)와 침실에서 쉬고 있었다. 이 때 미나의 2살 아들이 테이블에 놓인 권총을 가지고 놀다 실수로 방아쇠를 당겼고, 발사된 총알은 그대로 미나를 향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과 구조대가 쓰러져 있는 미나를 발견해 병원으로 급히 옮겼으나 끝내 숨졌다.
미나를 사망케 한 권총의 주인은 남자친구인 산체스였던 것으로 드러났다. 사건 당시 그의 9mm 권총은 잠금장치가 풀려 있었다고.
경찰 관계자는 "예방할 수 있었던 비극"이라며 "산체스가 어린 아들이 접근할 수 있는 장소에 장전된 권총을 부주의하게 두고 간 것이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이 때문에 어린 아들이 권총을 쉽게 만질 수 있었고 이를 다루다가 방아쇠를 당기게 됐다는 것.
미나의 유족은 "미나에게는 생후 8개월 딸도 있다"며 "내 조카는 이제 미나의 존재보다는 미나에 대한 기억으로만 살아가야 한다"고 슬퍼했다.
이어 "이 비극은 전적으로 남자친구 때문에 벌어진 일"이라며 "우리는 그의 과실로 인해 미나가 꿈을 이루는 모습을 더는 볼 수 없게 됐다. 남자친구를 엄벌에 처해 달라"고 호소했다.
경찰은 산체스를 아동학대와 총기 보관 소홀 등의 혐의로 체포했다. 그는 캘리포니아 중부의 프레즈노 카운티 교도소에 수감됐으나 최근 보석으로 풀려난 것으로 알려졌다.